[New & Good] '헬스테리어' 시대...거실에 녹아드는 '예쁜 안마의자' 어때요
안마의자 기능 덜어내고 크기와 디자인 간소화
거실과 잘 어울리는 소파 하나를 더 들여온 느낌
흔히 '안마의자' 하면 비행기 비즈니스석처럼 칸막이로 둘러진 거대한 의자를 떠올리게 된다. 집 안보다는 휴게실이나 고급 목욕장이 더 어울리는 느낌이다. 아파트 형태의 집에 사는 도시 거주자에겐 특유의 소음도 낯설다. 최근 안마의자를 쓸 수 있는 휴식카페 등 등장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익숙해진 신형 가전이지만 여전히 집에 들이기는 무거운, 그래서 구매가 망설여지는 제품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선보인 안마의자 가운데는 분위기가 다른, 말 그대로 '가벼운' 제품도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안마의자를 집 안에 놓기에는 예쁘지 않고 너무 커 부담스럽다는 지적을 하자 디자인과 성능을 두루 잡겠다는 소형 '디자인 안마의자' 제품이 여러 회사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건강을 위한 제품에도 인테리어 효과를 기대하는 '헬스테리어(헬스+인테리어)' 유행의 한 단면이다.
편안한 소파 하나가 더 들어온 느낌
LG전자의 도움을 얻어 이 회사가 9일 출시한 안마의자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아르테'를 집에 들여 일주일 남짓 체험했다. 거실 한구석에 자리를 마련하고 들여온 안마의자를 실제로 보니 부드러운 곡선형 외관에 의자가 바닥 위에서 떠 있는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직접 앉는 의자 안쪽은 베이지색 인조 가죽을 썼고 겉은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으로 마감했기에 거실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발을 올릴 수 있는 받침대를 따로 떼어 놓은 것도 전형적 라운지 체어 느낌을 줬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의자 위에 누웠다. 발을 올리자 상체는 자연스럽게 뒤로 넘어갔다. 그 자체로 리클라이너 의자인 셈이다. 안마를 받지 않더라도 책을 읽을 때나 스마트폰을 볼 때 자연스럽게 안마의자 위에 누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편안한 소파 하나가 더 들어온 느낌이었다.
누웠으니 안마를 받을 차례다. 의자가 어깨 위치를 자동으로 감지한 뒤 의자 안에 내장된 안마볼이 등을 아래위로 오가며 안마를 진행했다. 초심자를 위해 운전자 모드(목·어깨 위주), 직장인 모드(등·엉덩이 위주) 등 일곱 가지 기본 코스가 있지만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강도와 속도로 집중적으로 안마받을 수 있게 직접 조절도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손 마사지와 비슷하게 주무르기·두드리기·지압·롤링 등 여섯 가지 안마 동작을 선사한다"며 "상하좌우뿐 아니라 앞뒤로 움직이는 3D 안마 기술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안마의자는 정통 안마의자에 비해 기능성은 떨어질 수 있다. 같은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정통 안마의자 콘셉트의 '힐링미 안마의자 타히티'를 떠올리면 아르테는 기계가 몸을 넘겨주지 않고 직접 몸을 넘겨서 눕는 방식이다. 종아리 안마부는 보이지 않고 LG전자 특유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LG 씽큐'와의 연동도 없다.
하지만 이는 안마의자 특유의 투박함을 덜어내고 꼭 필요한 알맹이만 남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크기를 줄이고 디자인을 간소화하면서 기능 일부를 덜어낸 것이다. 아파트 거주자들의 고민인 소음 또한 평균 약 35데시벨(㏈)로 도서관 수준까지 떨어트린 것도 장점이다.
"디자인 안마의자, 인테리어 중시하는 젊은 세대 선호"
16일 세라젬 본사를 방문해 체험한 '세라젬 파우제 M4' 역시 디자인 안마의자에 속한다.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세라젬은 디스크(추간판탈출증) 환자 등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누워서 마사지를 받는 척추의료기기 '세라젬 마스터' 제품이 핵심이다. 하지만 2020년 '파우제'라는 브랜드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 안마의자'를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이 분야에서도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파우제 M4는 겉모양만 보면 화려한 등받이를 한 소파 느낌을 주는 의자이다. 다리 받침대가 따로 놓인 것까지 겉모습은 '오브제컬렉션 아르테'와 비슷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최대 145도까지 리클라이닝(몸을 눕히는) 시스템으로 무중력 포지션(체중 분산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세)을 유지해 효과적인 마사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품들과 구별되는 파우제 M4만의 가장 큰 특징은 의자와 떨어져 배 위에 놓을 수 있는 복부 온열 진동 케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복부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별도의 마사지기를 이용해 생리통 등 복부의 고통을 줄여 준다. 이미 기존 제품에는 많이 도입했지만 디자인 안마의자에 도입한 것은 업계 최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제품 외에도 시장에는 디자인 안마의자 또는 '콤팩트 안마의자'로 분류되는 제품이 여럿 나와 있다. 디자인상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크기가 줄고 안마의자 주변의 칸막이를 덜어내 겉으로 봐서는 리클라이너 소파에 가깝게 만든 것이 공통점이다. △코지마의 '컴피체어' △바디프렌드의 '아미고' △파나소닉의 'EP-MA05' △코웨이의 '마인' 등이 콤팩트 안마의자에 속한다.
비록 기능성은 떨어지더라도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세라젬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시장조사한 결과 전체 안마의자 보유 고객 중 '소형 안마의자'를 가졌다는 고객의 비중은 2019년 6.3%에서 올해(최근 1년) 기준 10.7%까지 늘어났다. 세라젬 관계자는 "파우제 고객의 63%가 디자인·인테리어 효과'를 구매 이유로 꼽았다"면서 "기존 건강 케어 제품에 비하면 30, 40대 등 젊은 층의 고객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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