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0월 14일 개헌 투표…'원주민 인정·대변기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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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오는 10월 14일 호주 원주민을 대변하는 기구를 세우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 애들레이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14일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헌안은 헌법에서 애버리지널(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주민들을 호주 최초의 주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변할 헌법 기구 '보이스'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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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는 반대가 54%로 찬성보다 높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오는 10월 14일 호주 원주민을 대변하는 기구를 세우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 애들레이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14일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개헌에 대한 생각은 호주 국민으로부터 나왔고 국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날 호주인들은 호주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헌안은 헌법에서 애버리지널(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주민들을 호주 최초의 주민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대변할 헌법 기구 '보이스'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총선에서 정권을 되찾은 노동당은 개헌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여당을 비롯한 개헌 지지자들은 '보이스'가 원주민의 건강과 교육, 고용 환경 등을 개선하고 국가를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야당을 비롯한 개헌 반대자들은 이런 움직임이 호주인들을 인종에 따라 분열시키고 원주민 단체에 과도한 권한을 넘겨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일부 원주민 권익 보호 단체도 '보이스'가 실질적으로 원주민 권익을 보호하지도 못하면서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호주에서 헌법을 바꾸려면 국민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이 찬성하고 6개 주 중 4개 주에서 과반 찬성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개헌 반대 여론이 더 높은 상황이다.
호주 여론조사회사 리졸브가 지난 9∼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개헌 반대 비율은 54%로 찬성(46%)보다 높았다.
주별로도 빅토리아주와 태즈메이니아주만 찬성 비율이 높았고 나머지 4개 주는 반대가 더 높았다.
호주는 지금까지 44번 개헌을 시도했지만, 국민투표를 통과한 것은 총 8번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 개헌을 시도한 것은 1999년이다. 당시 호주 정부는 개헌을 통해 국가 체제를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전환하려 했으나, 투표 결과 부결됐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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