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출루 김하성, 새 헬멧도 벗겨낸 '폭발적 스피드'+'환상 호수비'까지... 팀은 연장 끝 5-6 통한의 역전패 [SD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8. 3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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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맞춤 헬멧도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피드엔 당해낼 수 없었다. 김하성의 폭발적 주루 플레이에 새 헬멧마저 벗겨졌다. 멀티 히트와 3출루, 호수비까지 보태며 자신의 몫을 다했지만 팀은 또 역전패를 당했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4에서 0.276(438타수 121안타)으로 상승했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0.367과 0.437에서 각각 0.369와 0.438로 올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07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개럿 쿠퍼(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매튜 바튼(3루수)-호세 아조카(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세스 루고.

세인트루이스는 리치 팔라시오스(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고먼(2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알렉 버럴슨(지명타자)-타일러 오닐(좌익수)-조던 워커(우익수)-메이신 윈(유격수)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로는 잭 탐슨이 나섰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숨고르기는 끝, 이보다 잘할 수 없다 멀티히트-3출루-호수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전날 안타를 날린 김하성은 이날 멀티히트까지 날리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1회초 첫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3-유 간을 가르는 깔끔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11경기 연속 출루. 몸 쪽 시속 93.7마일(150.8㎞)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101.2마일(162.9㎞)의 강한 타구로 안타를 생산했다.

소토의 기습번트 때 2루를 파고 든 김하성, 송구가 1루에서 빠지며 무사 2,3루가 됐다. 맞춤 헬멧을 착용했음에도 전력질주에 김하성의 헬멧은 오늘도 벗겨졌다. 이어 타티스 주니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김하성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3-1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 타석에 오른 김하성은 1-2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볼 2개를 잘 골라냈고 6구 시속 85.7마일(137.9㎞) 컷패스트볼(커터) 높은 공도 잘 참아내며 결국 볼넷으로 출루했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잘 참아내며 볼넷을 얻어낸 김하성. /사진=MLB닷컴 게임데이
팀이 4-2로 앞선 6회초 1사 2루에 4번째 타석에 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로렌스를 상대로 파울 2-2에서 싱커 2개를 파울로 걷어냈고 8구 몸 쪽 높은 89.9마일(144.7㎞) 싱커를 받아쳐 절묘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18번째 3출루 경기를 완성시켰다. 24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7경기 만에 기록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이기도 했다.

팀이 4-3으로 추격당한 8회초 1사 1,3루에 다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초구 89.6마일(144.2㎞) 싱커를 받아쳐 좌익수 뜬공,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점을 적립했다. 시즌 50번째 타점으로 2년 연속 50타점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59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회말 선두 타자 2루 방면으로 치우친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김하성은 역 모션에서 강력한 송구를 날리며 타자주자 팔라시오스를 잡아냈다.

5-5 동점을 허용한 9회말 2사에서 묘한 2루 땅볼이 나왔다. 1루수가 자리를 비운 터라 김하성은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커버를 들어가기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마르티네스가 빠르게 1루로 뛰었고 김하성은 타이밍을 맞춰 송구, 결국 1루에서 타자주자를 잡아내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루고의 호투, 불펜은 또 무너졌다... 가을의 꿈이 멀어진다
선발 루고는 제 몫을 다했다. 6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그러나 루고의 강판 이후 과정이 아쉬웠다. 8회 김하성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으나 불펜이 버티지 못했다.

7회 스캇 바로우에 이어 마운드에 등판한 로버트 수아레스가 골드슈미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고 고먼을 삼진, 아레나도를 2루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콘트레라스에게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15호)를 얻어맞았다.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세스 루고. /AFPBBNews=뉴스1
10회초 승부치기에서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2루에 올려두고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쿠퍼와 캄푸사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바튼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그리샴이 투수 팝플라이로 물러나 결국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10회말 닉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조시 하더를 등판 시켰다. 팔라시오스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고 하더를 고의4구에 내보내며 병살 플레이를 노렸다. 그러나 토미 현수 에드먼에게 던진 몸 쪽 시속 96마일(154.5㎞) 싱커가 통타당해 결국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샌디에이고는 62승 71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7.5경기 차로 가을야구 희망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4연패에서 탈출한 세인트루이스도 57승 76패로 NL 중부지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수 에드먼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끝내기 승리 후 에드먼(가운데)을 축하하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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