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깡패 우두머리’ 비난에 “대화 열려 있어”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버리’로 비난한 데 대해 북한과의 대화가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여러 차례 밝힌대로 북한과의 소통 라인은 열려 있다”며 “우리는 (대화에) 확실히 열려 있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다만 그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했다”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을 맹비난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이와 관련 워싱턴에서 싱크탱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은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과의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선 3국 정상들이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미사일 발사 의지를 볼 때 당분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 대사는 그러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대화나 관여, 협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담에 함께 참석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과거 북한의 도발이 대화나 논의 조건에 대해 신호를 보내는 차원이었다면 현재 “북한의 군사적 조치들은 점점 더 무기를 현대화하고, 역내 전체에 매우 우려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3국 모두는 (북한과의) 외교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결의로 매우 단결돼 있다”며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채널이나 메커니즘을 통해서도 실질적인 논의나 대화를 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그들(북한)이 대화 재개에 관심이 있다는 모든 신호에 응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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