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달 탐사 도전 잇달아…경쟁 가열 이유는
[앵커]
인도의 탐사선이 지난 주 사상 최초로 달의 남극에 착륙했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달 탐사선을 쏘아올렸거나 곧 발사할 계획입니다.
여러 나라들의 달 탐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인도의 탐사선이 일주일 전 착륙했는데 그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습니까?
[기자]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난 23일 사상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했는데요.
착륙선과 탐사로봇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달 남극 표면의 데이터와 사진을 보내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프라기안이라는 이름의 탐사로봇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미터 미만이고 무게는 27kg입니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당 10센티미터의 느린 속도로 이동한다고 하는데요.
탐사를 주관하는 인도우주연구기구, ISRO는 달 표면에 황, 원소 기호 S인 황이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비 분석을 통해 달에 알루미늄과 황, 철, 크롬 등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었는데 표면 조사를 통해 확인이 되고 있는 거죠.
ISRO의 소마나트 원장은 찬드라얀 3호의 목표는 첫째 달 착륙, 둘째 탐사로봇의 탐사, 세째가 달 표면 과학실험 3가지인데 앞의 두 개는 달성했고 지금 과학 실험이 진행중이고 9월 3일까지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착륙은 어떤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무인 탐사선의 달 착륙을 이룬 나라는 인도가 네 번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특히 주목받는 것은 착륙 지점입니다.
달의 남극에 내린건데요, 이전까지는 아무도 가본 적이 없던 곳이어서입니다.
남극은 일단 지구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표면이 험해서 착륙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죠.
그래서 지난 1959년 구 소련의 루나 2호부터 미국, 중국 등이 우주선을 착륙시켰던 곳을 보면 다 위쪽이고 특히 적도 주변이 많았습니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남극으로 향한 이유는 이곳에 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이 있으면 사람이 상주하며 기지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산소와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아가 다른 천체로 가기 위한 기지 역할을 할 기반이 되기도 하죠.
이번에 실지 조사로 존재와 양을 확인해보게 됐습니다.
[앵커]
물이 있는 지는 어떻게 확인한 거죠?
[기자]
이것도 인도 우주선이 앞서 밝혀냈다고 하죠.
이번 인도의 달 탐사선 이름이 찬드라얀 3호 아닙니까?
이건 1호, 2호도 있었다는 얘기죠.
찬드라얀 1호는 2008년 발사돼서 2009년 중반까지 활동했는데, 1호의 중요한 성과가 물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찬드라얀 1호가 찍은 사진 중 하나인데요.
근적외선 복사를 3색으로 합성한 사진인데요, 상하 양쪽 끝에 보면 파란색이죠.
표면에서 소량의 물과 하이드록실, 즉 수산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북극에도 물이 있기는 한데 훨씬 적은 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찬드라얀 1호 다음의 2호는 달 착륙을 목표로 2019년에 발사됐는데 착륙은 하지 못했고 대신 궤도를 돌며 영상 등 자료를 지구로 보내왔습니다.
[앵커]
또 어느 나라가 달 탐사를 앞두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이 예정일이 가장 가깝습니다.
그저께죠, 28일에 탐사선을 실은 로켓을 발사할 예정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연기됐습니다.
발사 예비기간이 9월 15일까지여서 그 안에 새 발사일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발사 준비중인 로켓에는 소형 달 탐사선 '슬림'과 천문위성 '구리즘'이 실렸는데요.
일본은 내년 1∼2월쯤에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킬 계획입니다.
중국도 야심차게 달 탐사를 추진중인데요.
내년에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하고, 2026년에는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내년에 달 궤도 유인 비행, 그리고 후년에 여성과 유색인 우주인의 달 착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들 왜 달에 가려고하나요?
[기자]
남극에는 수소, 메탄 등 가스들과 금, 은, 백금, 마그네슘 등이 존재합니다.
이중 일부는 채굴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데요.
그래서 국가들의 탐사 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 우주를 놓고 여러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잭 번스/콜로라도볼더대 천체물리학과 교수 : "오늘날 세계에서 우주 탐사에 나서는 이유는 사업가적인 것입니다. 거의 누구나 할 수 있어서 여러 나라들이 관계돼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국가들과 관련 기업들 간의 선의의 경쟁이기도 합니다."]
[앵커]
장기적인 탐사 계획도 나오고 있겠죠?
[기자]
사람의 달 착륙은 미국의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간 중단됐었는데요.
사람을 다시 달에 보내서 체류하게 하는 계획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은 2025년 2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 20년대 후반에 광물자원 채취 등을 위한 유인 기지를 짓는다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중입니다.
중국도 2030년대에 중국인의 달 착륙과 연구기지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인도도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사람을 달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탐사 계획은 잇따르고 있지만 달과 자원 이용을 둘러싼 국제적인 합의가 부족해서 갈등의 소지가 있다는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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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송 기자 (pine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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