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안전 보장한다더니 프리고진 죽여…러와 협상 무의미"

김천 기자 2023. 8. 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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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현지시간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의 회동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죽음과 관련해 러시아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크린포름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29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과의 회동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협상에 대해선 우리에게 물어볼 것이 아니라 프리고진에게 물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그(프리고진)는 푸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뒤 협상했고, 갈등을 끝낸 뒤에는 안전 보장에 합의했다"며 "그런데도 푸틴 대통령은 그를 죽였다.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하더라도 나중엔 다르게 행동할 것이므로 믿을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하루 만에 반란을 끝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중단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으나 반란 두 달 뒤인 지난 23일 프리고진은 비행기 추락으로 의문의 죽음을 맞았습니다.

프리고진 죽음 뒤 푸틴 대통령은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났고 실수도 했다"며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프리고진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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