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바꾼 한화, 노시환 등 ‘대체 불가’ 아니면 ‘수비력’ 우선…“실점률 낮추겠다”

배재흥 기자 2023. 8.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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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야수 닉 윌리엄스. 한화 제공



“남은 경기에서는 실점률을 낮추는 방법을 쓰겠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선수 기용 방식의 변화를 예고했다. 지금까지 ‘득점력’에 초점을 맞춰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면, 이젠 ‘수비력’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틀었다. 부진을 겪고 있는 타선의 저조한 타격감을 고려한 결정이다.

29일 현재 107경기를 치른 한화의 팀 타율은 0.239로 리그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0.228)과 OPS(출루율+장타율·0.670)도 마찬가지로 꼴찌다. 타선의 침체 속에 6연패에 빠진 한화는 리그 9위까지 밀렸다.

야수들의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최근에는 수비 실책이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2일 대전 삼성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사례가 있다. 당시 한화는 2-1로 앞선 9회초 유격수 하주석과 우익수 닉 윌리엄스의 실책 등으로 4점을 내준 끝에 결국 3-5로 졌다.

최 감독은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줄곧 야수들의 득점력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비력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타격감이 좋은 야수들을 먼저 기용하는 방식의 용병술을 채택한 것이다. 후반기 들어 공격과 수비 양쪽 모두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자 결국 전술에 변화를 가져갔다.

한화 내야수 노시환. 한화 제공



최 감독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 이와 맞물려 수비의 실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남은 경기는 득점력을 올리는 방식 대신 실점률을 낮추는 방법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타격 부분에서 대체 불가한 노시환과 채은성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타격이 조금 뒤처지더라도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우선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선발 투수들이 빡빡한 경기를 많이 했는데, 수비 실책으로 ‘빅이닝’을 허용할 때가 있었다”며 “이젠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먼저 나간 뒤 경기 후반 타격이 좋은 선수들을 대타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이 새로 설정한 기준에 따라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직전 3경기 무안타로 침묵하던 윌리엄스는 지난 27일 광주 KIA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뒤 경기 후반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최 감독은 “내부적으로 윌리엄스의 수비 능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데, 타격감까지 안 좋다”며 “타격감을 회복하면 지명 타자나 경기 후반 대타로 쓰려고 한다”고 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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