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숙 "자영업자 친구들 힘들어해…돈 달란 연락 많다더라" (인터뷰)
음식에 진심인 현주엽
지금까지 자영업자를 돕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토밥좋아'도 '지역 경제 발전 이바지'를 꿈꾸는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방송인 김숙은 많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홍보를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연락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김숙과 현주엽은 최근 경기 하남시 미사동 한 카페에서 본지를 만나 티캐스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이하 '토밥좋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토밥좋아'는 먹는 것에 진심인 스타들이 숨은 로컬 맛집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담은 리얼 로드 먹방 버라이어티다.
현수엽·김숙의 우정
'토밥좋아'에는 최근 김숙과 박나래가 새 멤버로 합류했다. 김숙은 이 프로그램의 원년멤버 현주엽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현주엽은 김숙의 '토밥좋아' 합류 당시를 떠올리며 "원래 친구이고 잘 아는 사이니까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숙은 "주엽이가 동생 입에 먼저 넣어주는 스타일이다. 고기도 잘 구워진 걸 주면서 배려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극한의 상황에서 본심이 나오지 않나. 아침에 만나면 주엽이는 배고픈 상태인데도 상대를 배려해 준다. 그런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김숙은 '토밥좋아' 촬영을 위해 일찍 일어나면 그 순간부터 들뜨기 시작한다. '어떤 음식을 만나게 될까'라는 생각에 '소풍가는 전날'의 느낌이 든다고 했다. 녹화 중에는 멤버들과 한 식당에서 3시간 동안 음식을 먹기도 한다. '토밥좋아' 출연진의 음식을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김숙은 "히밥이 정말 순둥하고 큰오빠 현주엽씨는 맛에 대해 잘 아는 일인자다. 박나래씨도 입맛이 까다롭다. 조합이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무조건 밥을 말아야 해' '햄이 들어가야 해' 같은 이야기를 하며 먹는데 합이 잘 맞는다"고 했다. 잘 맞는 궁합은 '토밥좋아' 속 케미스트리로 녹아들었다.
김숙의 나래바 방문기
김숙은 박나래와 '구해줘! 홈즈' '비디오스타'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음식에 진심'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은 '토밥좋아'에서도 함께하게 됐다. 박나래는 집안에 만든 나래바(BAR)에 지인들을 초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숙 또한 나래바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나래바의 매력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래바는 술을 마셔야 매력이 있다더라. 난 술을 안 마시니까 거기에서 물 2L를 마시고 나왔다. 모든 걸 내려놓고 새벽까지 술을 마셔야 하는데 난 안주에 물을 먹고 있었다. 나래바의 완벽한 맛을 못 본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나래는 '토밥좋아'에서 식당을 방문했을 때 소스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숙은 두 달 지나고 박나래 집에 가면 똑같은 맛의 소스를 맛볼 수 있다면서 너스레를 떤 바 있다. 합류 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만큼 '토밥좋아' 속 식당의 음식과 비슷한 맛을 지닌 박나래 표 요리는 맛본 적이 없다. 그러나 과거에는 박나래의 요리 연구가 성공을 거둔 적이 있단다. 김숙은 "예전에 (박나래와) 맛집을 갔는데 파스타가 너무 맛있었다. 박나래가 그걸 따라 만들었는데 맛의 싱크로율이 정말 높더라. 음식을 정말 잘한다"고 말했다.
대식가 현주엽
현주엽의 먹방은 시청자들이 군침을 흘리게 만들곤 한다. 그는 맛있게, 그리고 많이 먹는다. 현주엽이 꼽은 먹코드가 제일 잘 맞는 멤버는 히밥인데 좋아하는 음식, 고기를 익히는 정도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주엽의 두 아들 또한 대식가다. 그는 "집에도 나만큼 먹는 애들이 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현주엽은 "가족끼리 식사하러 가서 배불리 먹어본 적이 없다. 고기 구워주다 보면 흐름이 끊기지 않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많이 먹으면 외식비가 100만 원 이상 나올 거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전집에서의 에피소드 또한 전했다. 그는 "(직원이) 직접 옆에서 구워주는 전집이었다. 중간에 (직원의) 교대가 있었다. 사장님이 '그렇게 드실 거면 미리 얘기하든가' 하시길래 '그렇게 먹을 줄 알았나요'라고 농담하면서 나갔다. 전집에서 뭐라고 할 만큼 맛있는 게 있으면 많이 먹는다"고 했다. 당시 현주엽은 농구팀 스태프들과 이 전집을 방문했는데 150~160만 원가량이 지출됐다. 현주엽은 "(직원이) 힘드실 만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살리는 '토밥좋아'
맛있게, 많이 먹는 이들이 출연하는 '토밥좋아'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돼 주기 때문이다. '맛있게 많이 먹어서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자'가 프로그램에 등장한 가훈이다. 김숙은 "자영업 하는 친구가 있지 않나"라는 이야기에 "(친구들이) 다들 힘들어한다. 얼마를 주면 어떻게 해주겠다는 가짜 홍보 전화도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홍보할 데가 없지 않나. 큰 자본으로 장사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히밥 현주엽이 가서 몇 그릇 앙코르 해서 더 먹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방문하고 싶어 한다. 요즘은 (시청자들의 방문) 인증 문화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히밥 현주엽 박나래 김숙이 맛있어 했는데' 하면서 먹어보면 지역과 그 주변에 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숙은 '토밥좋아'가 '저 식당에 가겠지'라는 자신의 예상을 피해 가곤 한다고 밝혔다. "그런 곳은 이미 알려져 있지 않나. 지역 경제를 살리려면 사람들이 모르는 맛집이 굉장히 중요한 만큼 그런 곳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는 게 김숙의 설명이다.
현주엽은 '토밥좋아'를 하며 "그 식당 어땠어?"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단다. 그는 " 제작진이 고르고 골라서 선별해서 가는 집이라 아주 맛있는 집이 대부분이다. 우리 때문에 먹으러 갔는데 줄 서서 못 먹었다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토밥좋아'나 우리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게 느껴진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떤 동네에 여행 갔을 때 식당 하나만 가는 게 아니지 않나. 실제로 그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토밥좋아'에 나온 집에 웨이팅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하다는 협주엽에게서 '토밥좋아'를 향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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