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밥좋아' 현주엽의 위로 "스트레스 탓에 살 빠진 적 있어" (인터뷰)
김숙, '토밥좋아' 향한 자신감 "제작진 맛에 까다로워"
방송인 현주엽은 농구감독으로 활동하던 시절 살이 많이 빠졌다. 스트레스 탓에 입맛도 없었단다. 당시 그는 농구 경기를 보다 먹방을 한 번씩 찾았는데 그때 '시즌이 끝나고 시간이 생기면 저런 곳에 가봐야지'라고 생각하곤 했다. 먹방은 힘들었던 현주엽에게 위로로 다가갔다. 방송인이 된 그는 이제 '토밥좋아'로 자신이 받았던 위로를 돌려주는 중이다.
김숙과 현주엽은 최근 경기 하남시 미사동 한 카페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나 티캐스트 E채널 '토요일은 밥이 좋아'(이하 '토밥좋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토밥좋아'는 먹는 것에 진심인 스타들이 숨은 로컬 맛집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담은 리얼 로드 먹방 버라이어티다.
방송인 현주엽의 만족감
농구코트를 누비던 현주엽에게는 이제 방송인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그는 달라진 자신의 일터에 만족하는 중이다. 현주엽은 "운동할 때는 시간이 없어서 맛집도 못 갈 정도였다. 집에도 많이 못 들어갔고 아이들이 크는 것도 못 봤다. 그런데 지금은 항상 집에 가서 자고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가족 모두 그 점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에게 가족은 '살아가는 의미'다.
현주엽은 아이들과 친구같이 가깝게 지내고자 한다. '토밥좋아'를 본 두 아들은 현주엽에게 "오늘은 뭐 먹고 왔어?"라고 물으며 부러움을 내비치곤 한다. 때로는 자신도 '토밥좋아' 촬영이 진행된 식당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제로 아이들과 이러한 식당을 방문했다는 현주엽은 "방송 나가기 전에 빨리 가는 편이다. 식당이 방송으로 나가면 줄 서야 하지 않나"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토밥좋아'의 매력
'토밥좋아'가 매력적인 이유는 출연진이 각기 다른 먹방 스타일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많이 먹는 출연자가 있는가 하면 조합에 집중하는 멤버도 있다. 김숙은 "난 양을 많이 먹진 않는다. 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조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처음에 본연의 맛을 느끼고 조합을 맞춰본다. 마지막 숟가락은 최상의 조합으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현주엽은 "난 정통 스타일이다. 조합보단 고기가 맛있으면 맛있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육류 러버로도 유명하다. 놀라운 먹성의 소유자인 현주엽은 "주방에 계신 분들이 내가 가면 '긴장해서 칼질을 잘 못하겠다'고 말할 때가 있다. 특히 고깃집이 그렇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김숙은 '토밥좋아'의 매력을 설명하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먹방에 있어 맛을 아는 자, 찾으러 다니는 자, 많이 먹는 자, 그리고 뭐든 즐길 수 있는 자가 있다. 음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좋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맛에 까다롭다. 어떤 지역은 알려진 맛집이 너무 없어서 5번이나 갔다더라. 다 먹어보고 뭐가 더 나은지 고민한 후 엄선해 왔다고 했다"면서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노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맛집 선정부터 꼼꼼하게 진행되는 만큼 음식을 먹는 출연진도 만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사랑받는 먹방
'토밥좋아'를 비롯해 많은 먹방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관심을 받아왔다. 시청자들은 왜 먹방에 열광할까. 김숙은 "'저 자리에 올라갈래' '저 집을 살래' 같은 목표는 내 마음대로 이루기 힘들다. 그런데 먹는 건 다르다. 비교적 쉽게 이룰 수 있는 목표다. '돈 모아서 프랑스 요리 한번 먹어보자'라는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자신이 웨이팅이 긴 빵집에서 식빵을 사 조금씩 뜯어먹었을 때 큰 행복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현주엽은 "지방에 사시는 분들이 서울에 오는 것도, 서울에 사는 분들이 지방에 가는 것도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곳곳을 누비는 먹방이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다이어트, 혹은 상황적 이유로 행복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이다. '토밥좋아' 출연진의 군침을 삼키게 하는 먹방은 이들에게 대리만족의 시간을 안기곤 했다. 김숙은 엄선된 식당의 맛있는 조합을 통해 음식을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한다는 점에서 '토밥좋아'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고 바라봤다. 현주엽은 감독 생활을 할 당시 살이 많이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음식도 안 끌렸는데 밤에 농구 경기를 보다 먹방을 감상하게 됐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 나중에 시간이 나면 저런 식당에 가봐야지. 내가 언젠가 저 친구들이 먹는 걸 먹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넘어갔다. 그때의 나처럼 '언젠가 나도 갈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토밥좋아' 속 먹방은 누군가가 즐거운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중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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