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號 KT 공식 출범… “ICT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

임정환 기자 2023. 8. 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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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2위인 KT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64·사진) 대표이사 후보를 정식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임시 주총 이후 곧바로 이어진 취임행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건실한, 지속성장 에너지를 쌓아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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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후 곧바로 취임식
서창석 사내이사도 선임돼
구조조정 미루고 조직 안정화
대형투자로 파트너 확보 집중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입장 기다리는 KT 주주들 30일 오전 KT의 제2차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 주주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KT는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 및 사내이사 선임 등 안건 4개를 처리했다. 연합뉴스

재계 12위인 KT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64·사진) 대표이사 후보를 정식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임시 주총 이후 곧바로 이어진 취임행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건실한, 지속성장 에너지를 쌓아가자”고 밝혔다. 김 대표 선임으로 지난 3월 구현모 전 대표 퇴임 이후 발생한 약 6개월간의 경영 공백 사태가 일단락됐다. 앞으로 ‘김영섭 KT호(號)’의 쇄신과 신성장 전략 방향에 통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김 대표 선임의 건 △서창석(네트워크부문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4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의결 참여주식의 60% 이상 찬성을 얻어 대표로 선임됐다. 서 부문장은 과반 찬성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대표 선임 논란’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안정시키며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등 경영 안정화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시 주총 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대표는 ‘고객’ ‘역량’ ‘실질’ 등과 함께 ‘화합’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대표는 “KT는 유·무형 자산 외에도 인재, 대한민국 ICT 근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등 자산이 많은 기업”이라면서 “기업의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하고 전부인 만큼 KT 인재 모두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부에서 지적됐던 ‘이권 카르텔’ 논란과 관련, 김 대표 스스로부터 쇄신 의지를 밝힘에 따라 추이가 주목된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승인된 경영계약서에는 ‘대표이사가 임기 중 직무와 관련된 부당한 요구 수용 또는 불법 행위로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혀 1심에서 벌금형 이상이 선고되면 이사회 결의로 연임에 응모하지 않을 것을 권고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KT 관계자는 “기존에 금고에서 벌금으로 강화됐다”면서 “이사회 권한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당분간 임직원 5만8000명에 달하는 거대 KT 조직을 추스르며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진출과 외부 투자 등에서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KT 혁신 성장 전략인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추구함에 있어 핵심은 ICT의 본질적인 역량”이라면서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보다는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행사에 참석한 최장복 노조위원장은 “KT가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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