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생태계 민간·시장중심 돼야"

尹, 스타트업코리아 참석
"정부지원 타성 젖으면 안돼
아이디어가 미래혁신 주역"
기술탈취 땐 사법처리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벤처·스타트업 기업인들과 만나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민간 중심, 시장 중심으로 과감하게 바꿔 나가야 된다"면서 "정부 직접 지원을 통한 양적인 창업자 증가와 또 내수시장에 안주하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탈취 문제와 관련해 "기술탈취는 중범죄"라며 "단호하게 사법 처리해야 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고 보복당하지 않게끔 국가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는 지금 복합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급망 교란, 또 에너지와 기후위기, 보건 위기, 심각한 디지털 격차를 비롯해서 첨단 과학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런 복합 위기와 도전은 자유와 창의를 기반으로 한 끊임없는 혁신, 그리고 국제 협력을 잘해야 극복해 나갈 수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벤처와 스타트업은 우리 혁신의 주역"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시야를 세계로 넓혀야 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트업 인프라를 갖추고, 또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커 나가야 한다"며 "정부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스타트업 코리아 양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저희 정부도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책에 대해서는 "민간이 투자를 주도하고, 스스로 생태계를 키우고, 또 정부는 민간 모펀드에 대한 일정한 출자와 세제 지원, 이런 방식으로 확대해 나가야 된다"며 "딥테크와 같은 전략 분야는 대기업, 금융권 등과 함께 2조 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결성해서 정부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스타트업, 벤처기업, 관계부처 등 1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김동신 센드버드(기업용 채팅 API 소프트웨어) 대표의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사례 발표와 아가르왈 판카즈 태그하이브(에듀테크) 대표의 국내 창업 사례 발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스타트업 코리아 추진전략' 발표로 이어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장관은 대기업-스타트업 간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는 개방형 혁신을 강조하면서 정부 부처의 협업도 개방형 혁신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또한, 지역 혁신펀드 및 스페이스K(창업허브) 조성을 통해 지역의 스타트업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국가는 과거부터 늘 상거래에 있어서 세계화를 추진해 왔다. 이제는 디지털화로 인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스타트업 기업들의 세계진출 노력을 독려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스타트업들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고 국내만 쳐다보고 있는다면 세계 시장에 접근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혁신도 안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환경에 맞춰서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세계 시장을 우리가 차지하겠다, 또 그들과 함께 세계 시장을 더 키워가겠다' 하는 의지를 가져야 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수출증대와 함께 해외자본의 국내 유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인류의 후생 증대에 우리가 함께 기여할 수 있어야 우리의 이익이 정당화되는 것이고 거기에서 우리의 이익이 도출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세계화, 세계시장진출, 국제주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