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잡자마자 종류 알아내는 똑똑한 AI 장비 개발됐다

정확도 94.7%…"선제적이고 즉각적인 방제 가능"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 현장설치 모습(왼쪽)과 촬영된 모기 영상 (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모기를 잡는 즉시 어떤 종류의 모기인지 알려주는 인공지능(AI) 장비가 개발됐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 감시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충남대학교, ㈜이티앤디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실시간 자동 모기 분류 감시 장비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최초 현장 활용 가능한 장비로, 감염병 매개 모기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선제적인 방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 장비는 이산화탄소로 모기를 유인한다. 채집된 모기는 현장에서 바로 영상으로 촬영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분석해 그 결과를 전송한다. 모기 종의 채집지역과 지점별, 월별 발생 현황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정보제공이 가능하다.

이 장비는 국내 주요 감염병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 금빛숲모기를 94.7%의 정확도로 분류했다. 앞으로 모기 데이터가 더 쌓이고 인공지능이 이를 학습하면 정확도는 더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오는 9월부터 일부 지자체에 장비를 시범 운영하고, 추후 전국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를 통해 정확한 모기 발생 정보 수집이 가능해졌다"며 "선제적이고 즉각적인 방제로 살충제 사용을 최소화하고 매개모기로 인한 질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