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경고등에 우리 기업들 불안 커져.."실적 악영향 우려"
中경제 둔화에 韓기업 하반기 경기반등 걱정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對中수출 감소
국내기업 10곳 중 8곳 "매출 등 실적 하락 영향"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최근 중국경제에 켜진 경고등에 우리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내부 경기상황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실적 부진 등 우리 기업 경영활동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제3국으로의 판로 다변화 및 생산시설 이전 등 대책도 제기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중국경제 동향과 우리 기업의 영향’ 자료에 따르면 중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불안 요인으로 △부동산시장의 금융 불안 △내수소비 위축 △산업 생산 및 수출 둔화가 꼽혔다. 하반기 실적반등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게 대한상의 분석이다.
내수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리오프닝 효과로 4월 18.4%까지 올랐던 소매판매 증가율이 7월에는 2.5%로 떨어졌다. 높은 청년 실업률에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부진한 상황이며 산업부문도 생산증가율,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실적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가장 우려되는 중국경제의 불안 요인으로는 ‘중국 내 소비침체’가 33.7%, ‘산업생산 부진’이 26.7%로 나타났으며, 이어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20%, ‘통관절차·무역장벽 강화’가 19.6%로 나타났다. 대외 리스크보다 중국 내부의 경기상황 악화를 더욱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에서의 연초 목표 대비 현재까지 경영실적을 물으니 과반이 넘는 기업이 ‘목표대비 저조’(37.7%) 또는 ‘매우저조’(14.7%)라고 응답했다. 이어 ‘목표수준 달성’은 45%, ‘초과달성’(2.3%) 혹은 ‘크게 초과 달성’(0.3%)이라 응답한 기업은 2.6%에 그쳐 리오프닝 기대감에 비해 실적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1~7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5.9%로 크게 감소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는 40.4% 감소했고 디스플레이(-45.7%), 석유화학(-22.5%) 등 기타 중간재도 감소폭이 컸다. 대표 소비재인 화장품(-25.3%), 무선통신기기(-12.9%)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향후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기업들의 79%가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 원인으로 ‘산업생산 부진’(54.5%), ‘소비 둔화 추세’(4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대로 중국경제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1%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76.2%)를 가장 많이 꼽았고,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응답은 23.8%였다.중국경제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략으로는 △제3국으로 판로 다변화(29.7%) △생산시설 제3국 이전(6.3%)과 같은 탈중국 전략과 △중국시장에서 품목 다변화(18.7%) △가격경쟁력 강화(20.0%) 같은 중국 집중 전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대응방안이 없다’는 답변도 25.0%로 적지 않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판로나 생산기지를 다각화 하는 전략이나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는 초격차 기술혁신 전략 등 기업상황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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