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 대학살 기억해야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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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도지사는 조선인 학살에 대해 눈을 감고 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학살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오는 9월 1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 스미다(墨田)구 요코아미초(橫網町) 공원에서 진행되는 '관동대지진 100주년' 기념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장인 미야가와 야스히코(宮川泰彦) 일조(日朝)협회 도쿄도연합회 회장은 3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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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맞아 도쿄 추모 행사
“日청년들 전시 통해 처음 접해
과거사 알리는 노력 중요 절감”
“정부 인사부터 역사 인정해야”
극우 ‘혐오집회’로 충돌 우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東京)도지사는 조선인 학살에 대해 눈을 감고 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학살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오는 9월 1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 스미다(墨田)구 요코아미초(橫網町) 공원에서 진행되는 ‘관동대지진 100주년’ 기념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 실행위원장인 미야가와 야스히코(宮川泰彦) 일조(日朝)협회 도쿄도연합회 회장은 3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이케 지사가 올해에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야가와 회장은 “관동 조선인 대학살은 일본의 부끄럽고 위험한 과거사”라며 “그러한 상황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일본) 인사들이 역사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이케 지사는 지난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7년 연속 추도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동대지진 100주년을 앞두고 일본 학계와 시민단체에서 일본 정부에 관동 조선인 대학살에 대한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본 지식인들은 “‘조선인 학살’의 역사를 기억해야 일본의 미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관동대지진 100주년에 맞춰 도쿄에서 ‘관동대지진 100년-은폐된 조선인 학살’ 전시를 기획한 무라카미 게이코(村上啓子) 고려박물관 이사장은 “일본 정부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을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기에 국립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조선인 학살’ 그림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관동대지진 그림책을 최초 공개하는 등 6600여 명의 조선인이 희생당한 ‘역사의 진실’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를 본 일본 젊은이들이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를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한다”며 “조선 식민지 역사 같은 과거사를 알리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인 학살 책임을 부정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집회도 예고돼 이에 대한 우려도 일본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 등을 진행해온 오카모토 유카(岡本有佳)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은 극우 집단의 행보에 대해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고 차별하는 사람들이 혐오 집회를 여는 건 망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 용어설명
◇관동대학살 = 1923년 9월 1일 일본 중부의 관동(關東) 지방에서 발생한 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자 일본 민간인과 군경이 조선인 6600여 명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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