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행 꺼리던 푸틴… 10월 중국 간다

김현아 기자 2023. 8. 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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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29일 크렘린궁이 밝혔다.

오는 10월이 유력한 상황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타국행을 삼가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밀착을 강화하기 위해 전격 중국 방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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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일대일로 포럼 참석”
푸틴, ICC체포영장에 출국 자제
브릭스 불참… G20은 안가기로
시진핑 초대에 7개월만에 만남 성사
서방, 경제협력 위해 외교줄타기
영국 외교, 중 찾아 왕이와 회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당국자들의 보고를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29일 크렘린궁이 밝혔다. 오는 10월이 유력한 상황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 이후 타국행을 삼가던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밀착을 강화하기 위해 전격 중국 방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영국 외교장관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이날 베이징(北京)을 찾는 등 자유주의·권위주의 진영 할 것 없이 앞다퉈 중국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행사에 자리해달라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응하며 성사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고위급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의 러·중 양자 접촉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방중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 일정은 때가 되면 알리겠다”고만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 3월 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 22일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도 화상으로만 참석했고, 내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대신 보내겠다 통보한 바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도 ICC 비회원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ICC 체포 영장 집행에 협조할 의무가 없다는 점이 이번 결정의 핵심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서방 제재가 촘촘해지는 상황에서 대중국 수출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 방중 결정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속내는 서방 진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사판공실 주임)과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을 만난다. 영국 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은 5년 만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줄타기 외교’에 나서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이 앞서 줄줄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영국에서도 중국과의 경제 협력 필요성이 대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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