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구이 꼬치 1만원, 맛탕 7000원… 비싼 길거리 음식에 외국인들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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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 먹었다가는 호구 아니냐는 소리 듣기 십상이죠. 외국인 관광객들도 두 번은 사 먹지 않을 것 같아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길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2) 씨는 "명동 노점들의 '바가지 가격'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좋은 마음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심어주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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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길거리 음식을 사 먹었다가는 호구 아니냐는 소리 듣기 십상이죠. 외국인 관광객들도 두 번은 사 먹지 않을 것 같아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길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2) 씨는 “명동 노점들의 ‘바가지 가격’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좋은 마음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심어주지는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화) 이후 명동 거리는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터무니없이 비싼 길거리 음식 가격이 관광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점 상인들이 당장 매출 확대에만 급급하기보다는 올바른 상거래 질서를 확립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꾸준히 모을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현장을 살핀 결과, 각 노점에서 음식을 사 먹는 손님의 9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가재 꼬리를 구워 파는 노점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던 한 서양인 관광객은 2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당황해했다. 각 노점에서 확인한 음식 가격은 새우구이 꼬치 1만 원, 오징어구이 1만 원, 쇠고기 구이 꼬치 8000원, 맛탕 7000원, 만두 7000원, 닭꼬치 5000원 등이었다. 세계 최대 규모 여행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명동에 대해 “길거리 음식 가격이 사악하다” “노점들이 현금만 받는다” 등 부정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불만이 커지자 서울 중구는 오는 10월부터 명동 지역 노점들을 대상으로 메뉴판 등을 만들어 물품 가격을 표시하도록 하는 ‘가격표시 의무화’를 시행하기로 했다. 노점 상인들에게 가격을 낮추라고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바가지 가격을 최소화해 보겠다는 취지다. 한 상인은 이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회오리 감자 등 주요 품목 가격을 최근 20%가량 내렸다”며 “명동 노점들을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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