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안방에서 기세 잇나' 韓 탁구, 평창에서 AG 전초전 정조준
한국 탁구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 될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탁구 대표팀은 29일 강원도 평창돔 체육관에서 열린 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미디어 데이에서 결연한 전의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오는 3일부터 10일까지 남자 23개국 95명, 여자 19개국 86명의 선수들이 남녀 단·복식, 남녀 단체전, 혼합 복식 등 7개 종목에서 열전을 펼친다.
여자팀은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을 비롯해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서효원(한국마사회),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 이은혜(대한항공)이 출전한다. 오광헌 여자팀 감독은 "단체전은 4강부터, 개인전은 8강부터, 그리고 복식은 4강부터 하자고 선수들과 목표를 정했다"면서 "스스로 실력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또 목표한 것에 대해서는 열정을 갖고 뛰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남자팀도 에이스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 안재현(한국거래소), 오준성(미래에셋증권), 박강현(한국수자원공사)이 출전한다. 남자팀 주세혁 감독은 "개인전은 복식에 기대가 큰 것을 알지만 기본적으로는 단식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훈련해왔다"면서 "개인적으로 단식에도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탁구 최고 스타 신유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신유빈은 202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전지희와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신유빈은 단식과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이후 신유빈은 월드테이블테니스(WTT)에서 3차례나 2관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9위에 올라 있다. 지난 5월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식과 복식에 나서고 임종훈과 혼합 복식에도 출전한다. 전지희와 함께 여자 복식은 세계 1위, 혼합 복식은 세계 3위다.
신유빈은 "국내에서 더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설레는 느낌"이라면서 "아시안게임도 바로 이어지는데 어떤 대회, 어떤 경기도 좋은 내용을 만들면서 경기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최근에 자신감이 조금 높아진 건 사실이지만 그 자신감을 어떻게 경기에 녹여내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에이스의 책임감이라기보다는 언니들하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믿고, 종훈 오빠와 혼복도 모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2년 전 카타르 대회 때 한국은 남자 단체전과 단식 금메달(이상수·삼성생명), 여자 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 단체전, 여자 단식, 남자 복식(장우진-임종훈), 혼합 복식(장우진-전지희) 은메달과 남자 단식 동메달(장우진) 등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당시는 최강 중국이 코로나19 등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남자 단식 세계 1위 판젠동과 3위 마롱을 비롯해 여자 단식 1, 2위 순잉샤, 천멍(이상 중국) 등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남녀 단체전(개인전 2장 포함) 및 혼합 복식 출전권 각 1장, 2024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출전권 남녀 각 10장씩이 배정돼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9월 5일 여자 단체전, 6일 남자 단체전, 9일 혼합 복식, 남자 복식, 여자 단식, 마지막 날인 10일 여자 복식, 남자 단식 결승이 차례로 치러진다. 과연 한국 탁구가 안방에서 지난 대회의 기세를 이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배드민턴 女王 즉위' 안세영, 46년 만에 韓 역사 새로 썼다
- '자존심 상처' 4대 천왕·女 당구 1위, 소속팀 타이틀 대회 벼른다
- '땅볼이 안타로 둔갑' 테러 위협에 KBO 심판 경기 제외
- 女 피겨 쌍둥이 동생, 첫 메이저 대회 깜짝 은메달
- '롯데, 올해도 가을은 힘든가' 서튼 감독, 건강 문제로 사퇴
- "생전 첫 부진, 마음 아팠다" 오재일,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 "와이드너 난타? 볼 배합 문제" 삼성 포수 강민호 대신 김재성으로
- '수아레즈가 그립다' 삼성 와이드너, 와이라노
- "보호한다면서…앵무새인가" 교육청 주차장에 근조화환 가득, 왜?
- "중국이 배후에서 운용"…메타, 선동 계정 7700개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