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게임노트] 1회부터 벗겨진 김하성의 헬멧, 2안타+3출루인데…샌디에이고, 현수에게 막혀 끝내기 패

박정현 기자 2023. 8. 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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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활약을 펼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8)이 멀티히트를 포함한 3출루 경기를 펼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하성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시즌 타율은 종전 0.274에서 0.276으로 약간 올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개럿 쿠퍼(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매튜 배튼(3루수)-호세 아조카(중견수), 선발 투수 세스 루고로 나섰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리치 팔라시오스(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고먼(2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알렉 벌레슨(지명타자)-타일러 오닐(좌익수)-조던 워커(우익수)-메이신 윈(유격수), 선발 투수 잭 탐슨으로 맞섰다.

◆“헬멧 벗겨진 김하성 동상 만들어줘”…팬들은 ‘헬멧 하성’을 기억하고 싶다

김하성은 지난 경기(29일 세인트루이스전)부터 새로운 헬멧을 쓰고 나섰다.

그동안 김하성의 헬멧은 투혼의 상징이었다. 빠른 발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휘저을 때 그의 벗겨진 헬멧은 극적 효과를 더했고, 허슬플레이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하루 전(29일) 구단은 공식 SNS에 김하성이 클럽하우스에서 새 헬멧을 쓰고 있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을 본 한 샌디에이고 팬은 “김하성이 언젠가 은퇴할 때 그의 벗겨진 헬멧이 들어간 동상을 세워달라”며 김하성의 헬멧 투혼을 기억하고자 했고, 현재 이 댓글은 600개가 넘는 가장 많은 하트(좋아요 표시)를 받으며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 헬멧이 벗겨지도록 전력질주하는 김하성.

◆1회부터 벗겨진 헬멧, 김하성은 달리고 또 달렸다

김하성의 헬멧은 1회부터 벗겨졌다. 그리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팀의 선취점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의 첫 타석은 1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탐슨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김하성의 빠른 발이 빛났다.

후속타자 소토의 빗맞은 타구가 포수 앞에 떨어졌다. 소토는 열심히 달렸는데, 포수 콘트레라스의 송구가 뒤로 빠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김하성은 3루까지 내달려 한 베이스를 더 이동했다. 물론 벗겨진 헬멧은 덤이었다. 김하성은 답답한 듯 헬멧을 직접 던진 뒤 재빠르게 3루를 밟았다.

이후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에 홈으로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팀은 1-0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끈질긴 승부로 3출루 경기+멀티히트+호수비까지, 김하성 못하는 게 뭔가요

두 번째 타석인 3회초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4회초 1사 1루에서는 탐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공을 차분히 골라내며 1루를 밟았다.

2출루 경기를 완성한 김하성은 곧바로 멀티 히트도 완성했다. 6회초 1사 2루에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타구가 3루수 아레나도 쪽으로 굴러갔고, 그사이 1루를 밟았다.

8회초 1사 1,3루에서는 좌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쳐내며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생산했다. 이 타점으로 올 시즌 50타점을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한 차례 빛났다. 김하성은 1회말 선두타자였던 팔라시오스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1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팔라시오스는 좌타자이면서 동시에 빠른 주력을 지녔는데, 김하성은 그보다 더 민첩한 수비를 선보이며 선발 루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 타석에서 제 몫을 해낸 김하성. ⓒ연합뉴스/AP
▲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연합뉴스/AP

◆샌디에이고 공포의 하위타선, 팀 공격에 활력을

이날 샌디에이고의 7~9번 타선은 중심타선 못지않은 활약을 해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캄푸사노와 배튼, 아조카로 나섰는데 이들 모두 활약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샌디에이고는 1회초 선취점을 냈다. 김하성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소토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이 더해져 1사 2,3루가 됐다. 이후 타티스 주니어가 희생플라이를 쳐 1-0으로 앞서 갔다.

3회말 샌디에이고는 첫 실점을 했다. 2사 1,2루에서 고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0-1로 끌려갔다.

실점 뒤 곧바로 추격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샌디에이고는 4회초 1사후 캄푸사노의 볼넷과 배튼의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득점 기회에서 나선 9번타자 아소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3-1로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샌디에이고는 4회말 1사 2,3에서 워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2가 됐지만, 6회초 도망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나 하위 타선이 있었다.

6회초 선두타자 캄푸사노는 구원 투수 케이시 로렌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쳐 4-2를 만들었다. 팀은 7회초 콘트레라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4-3으로 추격당했지만, 또 하위 타선이 기회를 만들며 제 몫을 해냈다.

8회초 1사 후 배튼의 2루타 아조카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가 만들어졌다. 이후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쳐 5-3으로 달아났다.

▲ 하위 타선을 이끌었던 호세 아조카.

◆100마일 던지면 뭐하나…8월 월간 평균자책점 6.10, 수아레즈가 불질렀다

시속 100마일(약 160.9㎞)의 빠른 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샌디에이고는 8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로버트 수아레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수아레즈는 선두타자 골든슈미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불안하게 출발했고, 2사 후 콘트레라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경기 1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실점을 했으며 동시에 월간 평균자책점이 6.10(10⅓이닝 7자책점)까지 치솟았다. 수아레즈는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까지 연결하는 데 실패하며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 승리를 지키지 못한 로버트 수아레즈.

◆연장전 0승 10패 샌디에이고, 오늘은 현수한테 당했다.

올 시즌 연장 10전 10패로 고전했던 샌디에이고. 오늘도 그 기세를 꺾지 못했다.

10회초 샌디에이고는 득점하지 못했고, 10회말을 맞이했다. 1사 1,3루에서 마무리 투수 헤이더가 대타 토미 현수 에드먼를 맞이했다. 헤이더는 초구 싱커를 던졌지만, 에드먼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62승 71패. 가을야구가 한 걸음 더 멀어졌다.

▲ 샌디에이고는 에드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패했다.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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