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받던 호주 여성, 뇌에서 살아있는 기생충 발견…“야생 동물과 접촉 증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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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에서 8㎝ 길이의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됐다.
사람의 뇌에서 벌레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캔버라의 한 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던 여성 환자의 전두엽에서 벌레가 발견됐다.
그러나 여성을 수술하던 의료진은 뇌에서 살아 움직이는 벌레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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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과 우울증을 앓던 60대 호주 여성의 뇌에서 8㎝ 길이의 살아있는 벌레가 발견됐다. 사람의 뇌에서 벌레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학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과도한 개발로 인해 야생동물과 사람의 접촉이 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28일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캔버라의 한 병원에서 뇌 수술을 받던 여성 환자의 전두엽에서 벌레가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산자야 세나나야케 호주국립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9월호에 소개됐다.
호주에 살던 64세의 한 여성은 2021년 복통과 설사, 마른기침, 발열 증상으로 지역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병원 치료에도 증상 호전 없이 건망증과 우울증까지 나타나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의료진은 이 여성의 오른쪽 전두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여성을 수술하던 의료진은 뇌에서 살아 움직이는 벌레를 발견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인 하리 프리야 반디는 “처음에는 뇌에서 특별한 손상을 찾지는 못했다”며 “수술 중 핀셋에서 무언가 움직임이 느껴졌고 이를 확인해보니 벌레가 움직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즉시 여성의 뇌에서 벌레를 제거하고 연구에 나섰다. 벌레 샘플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에 분석 의뢰한 결과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시(Ophidascaris robertsi)’라는 이름의 기생충임이 밝혀졌다. 이 기생충은 주로 비단뱀에 기생해 살며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여성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기생충의 감염이 비단뱀의 배설물을 통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단뱀의 배설물이 묻은 풀을 만진 뒤 조리 기구를 사용했거나 채소를 먹어 감염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번 감염 사례가 과도한 개발, 자연 파괴로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늘면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지난 30년 동안 새롭게 발생한 30가지의 감염병 중 75%가 인수공통감염병일 정도로 교차 감염 가능성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과 사람이 모두 걸리는 병으로 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나나야케 교수는 “인구의 급증으로 사람들은 동물 서식지에 점점 가까워지고 영역이 겹치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야생 동물의 감염병이 사람에게 옮겨 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사스, 메르스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DOI: https://doi.org/10.3201/eid2909.23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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