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세계 핵무기 만3천개…불신 고조시 인류 절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핵무기와 관련해 인류의 전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지 시각 29일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 핵무기 만 3천 개가 비축된 상황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핵실험 금지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근본적인 움직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각국이 핵무기의 정확성과 파괴력을 높이려고 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불신과 분열이 증가한다면 이는 전멸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엔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등은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가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실비오 곤차토 유럽연합(EU) 대표부 차장은 “북한은 앞으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도 없고 가지지도 못할 것”이라며 핵실험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유엔이 핵실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1991년 8월 29일 이뤄진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 폐쇄를 기념하기 위해 2009년 제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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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