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퇴직연금 가입자도 ETF 투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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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퇴직연금 가입자도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처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증권사 퇴직연금 가입자만 ETF 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2021년 말부터 4대 시중은행도 ETF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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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전반 서비스 확대 전망
증권사처럼 실시간 매매는 안돼
삼성생명 퇴직연금 가입자도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처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삼성생명은 관련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고 이르면 9월 초 퇴직연금 ETF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은행·보험사에서 높은 수익률을 좇아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머니무브’ 현상이 빨라지자 부동의 적립금 규모 1위인 삼성생명도 ETF 새판짜기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에선 보험업계 전반으로도 ETF 서비스가 확대되고 시장 유동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적립금 1위 삼성생명, 퇴직연금 ETF 내달 출격=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ETF 출시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110여개의 ETF 상품군을 선별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생명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는 다음달 초부터 ETF 투자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1위인 삼성생명의 DC와 IRP 적립금 규모는 총 8조원(DC 5조8746억원·IRP 2조548억원)으로 보험업계에서도 덩치가 가장 크다.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으로 나뉜다. DB형은 사업주인 회사가 적립금 운용을 책임지기 때문에 은행 예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운용을 맡기 때문에 주식·채권형 펀드는 물론 ETF 등 다양한 상품을 편입할 수 있다.
기업과 별개로 개인이 가입할 수 있는 IRP도 DC형과 마찬가지로 근로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할 수 있다. 이에 퇴직연금 가입자는 DC형과 IRP를 통해 ETF를 매매할 수 있다.
그간 증권사 퇴직연금 가입자만 ETF 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2021년 말부터 4대 시중은행도 ETF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에선 교보생명이 최초로 도입했으며 9월부터 삼성생명도 추가된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 보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보험·은행의 입지가 탄탄했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려는 선호가 커지면서 ETF까지 선택지를 넓히게 된 것이다.
다만, 보험사나 은행의 퇴직연금 ETF는 실시간 매매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금융당국이 실시간 매매 중개는 증권사의 고유 업무영역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이에 은행·보험사는 신탁 계약을 맺고 고객의 주문을 받아 당일 또는 그다음 영업일에 대신 매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가입자 입장에선 짧게는 5~15분가량 시차를 두고 지연 거래가 이뤄지고 0.5~1% 신탁 수수료까지 붙는다는 단점이 있다.
일각에선 600여개 ETF 상품군을 제공하는 증권사에 비하면 보험·은행사는 선택지는 다양하지 못하다는 아쉬움도 제기하지만 오히려 선별해서 매력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생명도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거운 미국 고배당 ETF 등을 담은 100여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퇴직연금 전담 자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수익률 관리와 컨설팅을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좇는 투자자들…바뀌는 퇴직연금 판도=이런 제한된 상황에서도 삼성생명이 ETF에 나선 배경은 지난달 사전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 시행으로 촉발된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머니무브’ 현상을 막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를 찾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질주도 매섭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20조원을 넘어서며 우리은행을 제치고 적립금 6위로 올라선 데 이어 5위 기업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증권업권의 적립금 규모는 올 상반기 말 79조1534억원으로 지난해 말(73조8467억원) 대비 5조3067억원 증가했다. 보험업권은 전체 적립금은 늘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 기간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을 살펴보면, ETF를 운용할 수 있는 증권업권과 은행업권은 DC형과 IRP에서 6%대 수익률을 올린 반면, 보험업권은 5%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최근 들어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직접 운용하려는 수요가 강해지면서 특히 IRP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퇴직연금 사업자 1위인 삼성생명이 ETF 시장에 나선 만큼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퇴직연금 ETF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혜림·강승연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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