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우정의 결실… 에코프로, 日 배터리시장 뚫었다[Biz & Life]

장병철 기자 2023. 8. 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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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황제주'로 떠오른 에코프로의 성장 배경에 일본 배터리 셀 업체와의 10년 된 끈끈한 파트너십이 자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제헌 에코프로 이사는 "소니에서 무라타제작소로 이어지는 일본 배터리 셀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며 "고품질의 양극재 공급을 통한 10년 우정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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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 & Life
2013년 소니에 양극재 첫 공급
소니 인수 무라타와 인연 지속
까다로운 품질 기준 만족시켜
‘소재 강국’日넘어 글로벌 선도
지난 2015년 3월 에코프로와 소니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식에서 이동채(왼쪽에서 네 번째) 전 에코프로 회장과 양사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 제공

코스닥 ‘황제주’로 떠오른 에코프로의 성장 배경에 일본 배터리 셀 업체와의 10년 된 끈끈한 파트너십이 자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0년대 초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에코프로는 2013년 앞선 기술과 품질을 앞세워 2차전지의 원조 회사인 소니의 문턱을 넘었다. 이는 현재와 같은 성장의 발판으로 이어졌다. 에코프로는 기술소재 강국인 일본 업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고품질 배터리 소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30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배터리 소재 라인 증설에 투입했지만, 경쟁사들이 전구체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치킨게임’을 시작하면서 사업 철수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에코프로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하이니켈계 양극 소재(NCA)로 사업을 집중하는 한편 일본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2010년에는 처음으로 일본의 대표 배터리 전시회인 ‘배터리 저팬’ 행사에 참석해 소니 부스 바로 옆에 전시관도 마련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에코프로는 소니의 연락을 받았지만, 당시 에코프로의 양극 소재 기술력은 소니 측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과는 차이가 있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소니 측에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양극 소재를 개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포기하지 않았다. 소니는 2012년 가을 에코프로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하기 위해 자사의 품질 담당 인력을 충북 오창 공장으로 급파했는데, 에코프로는 이물질이 배터리 소재 공정에 들어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한층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제시하며 막판 설득에 나섰다.

결국 소니는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품질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판단했고 에코프로는 2013년 8월 5t의 배터리 양극 소재를 소니에 시험 공급하며 일본 시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에코프로는 이후 2015년 3월에는 소니와 장기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시험 공급을 통해 에코프로의 품질 수준이 향상된 것을 지켜본 소니가 ‘에코프로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다. 양제헌 에코프로 이사는 “소니에서 무라타제작소로 이어지는 일본 배터리 셀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며 “고품질의 양극재 공급을 통한 10년 우정 관계를 앞으로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2017년 무라타제작소가 소니의 배터리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에도 꾸준히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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