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멀티히트+3출루 '대활약'에도...SD 통한의 '연장 패배' 에드먼 끝내기 안타 작렬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완벽하게 살아난 김하성이다. 7경기 만에 멀티히트 작성은 물론, 3출루 경기를 장식했다. 이어 토미 현수 에드먼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30일 샌디에이고 vs 세인트루이스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선발 투수는 세스 루고가 올랐다. 루고는 최근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57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총 성적은 20경기 등판 5승 6패 평균자책점 3.70.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김하성-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유격수)-가렛 쿠퍼(1루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매튜 바튼(3루수)-호세 아조카르(중견수)으로 연결됐다.
이에 맞선 세인트루이스는 잭 톰슨이 마운드에 등판한다. 톰슨은 직전 등판 경기인 23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했다. 최근 7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1승 2패 평균자책점 2.45를 올리고 있다. 톰슨의 시즌 총 성적은 20경기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점 3.75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은 전날 타선과 큰 변화가 있다. 토미 현수 에드먼이 벤치에서 시작했다. 에드먼은 전날 4타수 무안타 침묵했다. 이날 스타팅 라인업은 리치에 팔라시오스(중견수)-파울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고먼(2루수)-놀런 아레나도(3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알렉 버를슨(지명 타자)-타일러 오닐(좌익수)-조던 워커(우익수)-매신 윈(유격수)으로 이어졌다.
돌아온 김하성의 타격감
말 그대로 돌아온 김하성의 타격감이다. 그는 전날(29일)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장식했다. 1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웨인라이트의 초구 84.8마일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타격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는 지난 24일 이후 4경기 만에 터져 나온 김하성의 안타였다. 과연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이 연속 안타 행진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됐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의 승리 기여도인 bWAR에서 김하성은 6.2를 유지했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9.9), 무키 베츠(7.4), 로날드 야쿠냐 주니어(6.3)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특히 내셔널리그 MVP 수상 유력 후보로 꼽히는 야쿠냐 주니어외 0.1의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김하성이다. 20홈런-20도루를 정조준 한다면, 충분히 김하성의 bWAR 수치는 더 치솟을 수 있다.
첫 타석부터 때려낸 안타, 그리고 선취 득점까지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도 김하성의 타격감은 멈출 줄 몰랐다. 1회 리드오프로 나선 김하성은 톰슨의 몸쪽 깊은 직구를 지켜봤다. 이어 2구째 93.7 마일짜리 몸쪽 직구를 타격,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는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 또 11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갈 수 있는 좋은 안타였다.
김하성의 질주는 계속됐다. 후속 소토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이때 김하성은 2루까지 도달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의 실책이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포수 콘트레라스가 소토를 잡기 위해 1루에 송구했으나,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김하성과 소토는 한 베이스씩 더 진루했다. 이후 마차도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3루 베이스를 지킨 김하성이다. 그리고 타티스 주니어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가 나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선취 득점을 올렸다. 시즌 75번째 득점.
두 번째 타석에선 아쉽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톰슨의 초구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커브를 지켜봤다. 이어 2구 밑으로 빠지는 커터 역시 지켜봤다.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 타격 찬스에서 김하성은 3구째74마일짜리 커브를 받아쳤다. 다만 타이밍이 다소 빨랐고, 타구는 세인트루이스 3루수 아레나도 방면으로 흘렀다.
4회, 샌디에이고는 '속전속결'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캄푸사노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배튼의 우익수 방면 2루타가 터져 나왔고, 1사 2, 3루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아조카르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1 앞서갔다.
이때 김하성 역시 타석에 들어섰다. 세 번째 타석에서 그는 모든 공을 지켜 봤다. 톰슨의 초구 높은 커터를 시작으로 92.2마일 몸쪽 직구를 스트라이트 판정을 받았다. 이후 톰슨의 3구째 91.6마일 높은 직구를 스트라이크 판정 받았다. MLB.com 게임센터 그래픽을 살펴보면, 공 하나 빠진 볼로 보였으나, 주심은 손을 들었다. 이어진 4구 커브와 5구 직구는 몸쪽과 바깥쪽을 크게 빠져나갔다.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 상황. 김하성은 천천히 호흡했고 마지막 6구 높은 커터를 골라내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만 김하성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후속 소토가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2루에서 포스 아웃을 당했다. 이후 마차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잔루를 남긴 샌디에이고다.
6회초 선두 캄푸사노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가 득점을 올린 뒤, 샌디에이고는 후속 배튼의 내야 안타로 1사 1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하성은 바뀐 투수 케이시 로렌스를 괴롭히는 '하성 놀이'를 펼쳤다.
김하성은 볼 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 상황까지 모든 공을 지켜 봤다. 이어 로렌스의 6구와 7구째 싱커를 연달아 커트해냈다. 이어 마지막 8구 몸쪽 높은 89.9 마일짜리 싱커를 타격했고 세인트루이스 3루수 아레나도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어 냈다. 타구는 상당히 먹힌 타구였다. 그만큼 타구가 아주 느렸다는 뜻. 제아무리 좋은 수비력을 갖춘 아레나도 방면으로 타구가 향했더라도 김하성의 빠른 발을 이길 수 없었다. 멀티 히트 장식. 다만 후속 소토와 마차도가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마지막 8회 타석에선 희생타를 장식했다. 샌디에이고가 3-2루 추격당하던 김하성은 배튼과 아조카르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찬스에서 로렌스의 몸쪽 싱커를 타격해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올렸다. 이대 3루 주자였던 배튼이 홈을 들어와 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50번째 타점.
양팀의 승부는 연장까지 흘러갔다. 8회 5-3으로 리드하던 샌디에이고는 콘트레라스에 중월 투런 홈런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0회말 2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한국계 메이저리거 토미 현수 에드먼에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5-6 패배를 당한 샌디에이고다.
지난 22일 마이애미전 이후 7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작성과 함께 3출루 경기를 올린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74에서 0.276으로 소폭 상승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807.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한 김하성이다. 1회 선두 팔라시오스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역모션 송구를 보여주며 안타성 타구를 아웃 카운트로 맞바꿔 냈다. 9회말에도 2사 후 윈의 2루 깊은 타구를 낚아 채 1루로 안전한 송구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이날 김하성의 글러브는 노란색이었다. 올 시즌 골든 글러브 수상을 노리는 김하성에게 이 노란색 글러브가 금빛 글러브로 보일 수 있는 정도의 멋진 수비를 펼쳐냈다.
샌디에이고 선발 루고는 6이닝 6안타 2실점 투구를 펼쳤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톰슨은 4이닝 5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에선 김하성 외에도 캄푸사노 홈런과 배튼 4안타, 아조카르의 2안타 2타점 등 하위 타선들의 뒷받침이 좋았다. 다만 연장에서 또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11번의 연장 승부에서 모두 패배했다. 샌디에이고의 시즌 전적은 63승 7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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