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부인으로 태어난 김향안...살롱 드 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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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당신의 아호인 향안(鄕岸)을 내게 주세요."
이렇게 변동림은 김환기의 아호를 받아 김향안이 됐다.
'같이 죽자'는 이상과의 사랑이 죽음을 맞은 후, 변동림은 김환기에게 '같이 살자'는 희망을 안겨주며, 김향안으로 다시 태어났다.
6·25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예술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인지 알고 싶어한 김환기를 위해, 김향안은 1955년 김환기 작품 슬라이드만 들고 홀로 프랑스 파리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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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대신 당신의 아호인 향안(鄕岸)을 내게 주세요."
이렇게 변동림은 김환기의 아호를 받아 김향안이 됐다. '같이 죽자'는 이상과의 사랑이 죽음을 맞은 후, 변동림은 김환기에게 '같이 살자'는 희망을 안겨주며, 김향안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향안은 1944년 김환기와 결혼식을 올린 후, 1974년 김환기가 뉴욕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30년간 그의 생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25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예술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인지 알고 싶어한 김환기를 위해, 김향안은 1955년 김환기 작품 슬라이드만 들고 홀로 프랑스 파리로 날아갔다.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 근대기 예술가들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각자 시련을 딛고 내면을 벼리는 과정을 거쳐,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이유를 발견한 이들이었다.
책 '살롱 드 경성'(해냄출판사)의 저자는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화가들을 "세상이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서로 자유롭게 연대하고 의지하며, 굶어 죽어도 멋을 유지했던 인간들"로 평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이중섭 백년의 신화' 등 블록버스터 전시를 기획했던 큐레이터인 저자는 2021년부터 조선일보에 연재한 동명의 칼럼을 수정, 보완해 책으로 엮었다.
구본웅,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나혜석, 이쾌대, 이인성, 이성자, 장욱진, 권진규, 문신 등 주요 미술가 30여 명과 문인들의 우정과 사랑, 작품 세계를 풀어낸다.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예술가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유족 인터뷰, 계보, 작가 생애 및 작품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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