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4년 만에 성사? 조현동 대사 "中 반응 긍정적"

김종훈 기자 2023. 8. 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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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를 약 4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조현동 미국 주미대사가 밝혔다.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와 대만해협 분쟁 등으로 얽힌 한중일 관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측 표현) 해양 방출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곡절이 있을 수 있다"며 중일 갈등으로 한중일 정상회담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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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주미대사 CSIS 행사서 "연내 개최 위해 노력 중"…
성사시 한국 개최, 오염수·반도체 등 여러 현안 쌓여
조현동 주미대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를 약 4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조현동 미국 주미대사가 밝혔다. 성사된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미국 반도체 제재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 간 대화창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교도통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조현동 주미대사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연내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은 항상 적극적이며 중국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자리로, 조 대사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 대사도 함께 참석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2008년부터 매년 3개국이 번갈아가면서 주최하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를 마지막으로 3년간 중단됐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급랭된 데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가 겹친 탓이다. 순번대로라면 다음 회의 의장국은 한국이다.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와 대만해협 분쟁 등으로 얽힌 한중일 관계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최근 캠프데이비드 회의와 후쿠시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3개국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캠프데이비드 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은 "남중국해에서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위험하고 공격적 행동", "인도 태평양 수역에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 등 강한 어조로 중국을 비판했다.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센카쿠 열도와 대만해협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행동을 직접 비판한 것이다. 이에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지난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 이후에는 중·일 국민들이 상대국 대사관, 국제학교 등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축구 경기장에서 "사오르번(일본인)을 죽이자"는 구호를 외치는 등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주중 일본대사관이 자국 국민들에게 "큰 소리로 일본어를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측 표현) 해양 방출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곡절이 있을 수 있다"며 중일 갈등으로 한중일 정상회담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도미타 일본 대사는 CSIS 행사에서 중국의 일본산 해산물 수입 중지 조치를 비판하면서도 "이 문제(오염수 해양방류로 인한 갈등)가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된 관계를 모색하는 노력을 방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캠프데이비드 회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쿠시마에 관해 어려운 시기를 맞겠지만 가짜 정보에 직면하더라도 미국은 당신을 지지한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격려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미국은 지난 25일 발표한 국무부 성명서를 통해서도 "일본의 절차는 안전하고 투명하다. 미국은 일본 측 절차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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