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파이낸셜] 편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태도-왜 그런가, 과연 그러한가

박승진 삼성생명 FC 영업본부 프로

영국의 유명 드라마 '셜록'에서 홈즈는 사건을 자살이라 단정 짓는 형사에게 그것은 당신의 마음에 드는 해법이고, 그에 맞지 않는 증거들은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 얘기하는 장면이 있다. 이 대사는 어떤 현상을 이해할 때, 몇 가지 설득력 있는 변수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변수로 현상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치나 언론에서는 이런 점을 이용해서 특정 변수 측면에서 논리를 펼치며 대중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들은 이런 정보를 사실이라 믿으며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정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상이라는 종속변수에 미치는 여러 독립변수들을 비판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컨대 물가상승이라는 현상이 공급망 충격에서 비롯된 것인지, 혹은 수요가 증가해서 발생한 것인지 각 독립변수 측면에서 실제로 종속변수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는 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현상에 대한 변수들의 정확한 설명력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변수들 간 상관성도 고려해야 한다. 상관성이 높은 변수들만으로 현상을 바라보게 되면 각각의 변수가 현상을 설명하는 설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데이터 분석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왜 그런가, 과연 그러한가'라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현상에 대한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그 설명 속에 과연 순환 논리는 존재하지 않는지, 다른 변수의 설명력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지, 그 현상을 설명하는 또다른 독립적인 변수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등 여러 측면에서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편향된 정보를 얻기 쉬운 요즘 시대에 '왜 그런가, 과연 그러한가'라는 태도를 견지하여 반대 입장이나 새로운 시각을 접하려 노력할 때 비로소 현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박승진 삼성생명 FC 영업본부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