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냄새에 골머리 싸매는 US오픈…"스눕 도그 거실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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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주최 측이 '대마초 냄새'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런데 올해 경기 중 대마초 냄새를 맡았다는 선수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의 경비원 리카르도 로하스는 "대마초 냄새는 이제 뉴욕의 일부다.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선수들도 한번 피워 보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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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주최 측이 '대마초 냄새'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매년 메이저 대회 중 마지막으로 열리는 US오픈은 최고의 테니스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무대다.
그런데 올해 경기 중 대마초 냄새를 맡았다는 선수들의 불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대회가 열리는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의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17번 코트'가 진원지다.
첫날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세계 8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는 경기 중 대마초 냄새가 난다며 심판에게 항의해 주목받았다.
처음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3회 연속으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사카리의 '변명'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 다른 선수들도 대마초 냄새가 난다고 줄줄이 지적하고 나섰다.
대회 둘째 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승리한 알렌산더 츠베레프(독일)는 "코트 전체에서, 사방에서 대마초 냄새가 난다. 17번 코트는 확실히 스눕 도그(미국 힙합 뮤지션)의 거실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17번 코트 경기 영상을 꼼꼼하게 돌려봤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대마초를 피웠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USTA는 경기장 밖 공원에서 대마초 연기가 흘러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17번 코트는 코로나공원에 인접해 있는데 사이에 완충지대가 거의 없다. 공원에서 음식 냄새, 담배 연기에, 때로는 대마초 연기까지 경기장에 흘러들어온다는 게 USTA의 설명이다.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역시 이날 한나래(부천시청)를 상대로 승리한 뒤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본드로우쇼바는 "나도 오늘 냄새를 많이 맡았는데, 17번 코트만 그런 것 같다"면서 "17번 코트는 (국립테니스센터 중심부에서) 많이 떨어져 거의 코로나공원 안에 있다. 냄새는 공원에서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2021년 3월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했다.
AP에 따르면 뉴욕에서는 21세 이상의 성인이 개인 용도로 최대 3온스의 대마초와 24g의 대마 농축 제품을 소지할 수 있으며 흡연이 허용되는 곳이라면 대마도 흡연할 수 있다.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의 경비원 리카르도 로하스는 "대마초 냄새는 이제 뉴욕의 일부다.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선수들도 한번 피워 보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담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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