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차기 회장, 허인·양종희 2파전 양상…“관 출신 배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허인·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본격 경쟁엔 나선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 관료 출신이 배제되면서 부회장 ‘내부 발탁’이 확실시되는 양상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을 두고 사실상 부회장 2파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같은 강력한 관료 출신 외부 후보가 등장하지 않아서다.
전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후보를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으로 압축했다.
현재 후보군 중에선 허인 부회장이 제일 우세한 양상이다. 우선 후보 중 유일하게 KB금융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행장을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법대 1년 후배 관계다.
양종희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과 협력하며 지난 2014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 2016~2020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로 맡았으며, 2019년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에, 2021년 초 부회장에 선임됐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은 하나은행 출신이다. 김병호 회장은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서 금융권 생활을 시작해, 2015년 2월 6대 하나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2015년 9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20년에도 김병호 회장은 KB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현 윤종규 회장과 경쟁했다. 당시에도 KB금융 이사회가 공평성 차원에서 외부 인사 1명을 후보군에 포함했단 의견이 있었다.
이런 점을 의식해 KB금융은 꾸준하게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기회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다음달 8일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 뒤 최종 단독후보 1명을 발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발표대로 외부 후보에게 내부 후보 대비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제공하며, 외부 후보가 요청하는 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정보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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