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中 정부 선전·선동 활용 페이스북 계정 7천여개 삭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가짜 뉴스를 퍼트린 중국 관련 페이스북 계정 7000여 개를 삭제했다.

2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타는 중국의 선전·선동과 연관이 있는 페이스북 계정 7704개, 페이스북 페이지 954개, 페이스북 그룹 15개, 인스타그램 계정 15개를 삭제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왓츠앱, 틱톡 등에도 중국 정부와 연관된 계정이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 로이터 연합뉴스

메타의 벤 님모 보안책임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진행한 단일 서비스에 대한 계정 삭제 캠페인 중 최대 규모”라며 “인터넷에 남아있는 모든 활동을 종합해 보면 이번 사례는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가장 큰 비밀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월 27일, 발트해 노드스트림 수중 파이프라인 폭격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블로그에 오르기 시작한 사건이다. 이후 24시간 이내에 해당 기사와 편집 버전이 페이스북, 유튜브, 레딧 등에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어, 그리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터키어로 번역된 기사도 온라인에 게시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게시물에는 철자 오류, 잘못된 문법을 담은 문장이 담겼다. 님모 책임자는 “중국이 러시아의 가짜뉴스 전략을 모방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대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문법이 엉망인 글도 있어 인터넷 사용자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타는 중국 당국이 전국에 분산된 사무실에서 선동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메타에 따르면 각 사무실은 교대근무를 하면서 오전과 이른 오후에 활동하고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는 패턴을 보였다. 또한, 친중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서로 다른 소셜미디어에 동일한 메시지를 자주 게시했다.

메타는 지난 6년 동안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짜 계정을 7번에 걸쳐 삭제했다. 메타는 분기별 보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 관련 계정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메타는 “이런 활동은 중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미국과 같은 적의 신용을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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