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 왜?

이웅희 2023. 8.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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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변경한다.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바꾼 KCC는 22년 만에 둥지를 옮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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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길 전주 KCC 단장이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빌딩에서 열린 이사회 종료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CC가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변경한다. 예견된 이별이다.

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2001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프로농구단을 인수,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바꾼 KCC는 22년 만에 둥지를 옮기게 됐다.

KCC는 20년 넘게 지키던 전주를 떠난다. 전주는 체육관 건립 약속을 7년째 지키지 않았다. KCC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과 홀대를 참아왔다. 하지만 프로야구 2군 경기장 건립 추진이 KCC의 마음을 떠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전주의 2군 경기장 건립 추진 발표와 함께 부지 소유권을 가진 전북대학교에서 2025년까지 KCC에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전주시가 약속했던 체육관 건립 역시 KCC에 떠넘긴 것도 알려졌다.

전주의 행보가 자세히 알려지자, 농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전주시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믿음을 잃은 KCC도 전주 측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이사회 후 KCC 최형길 단장은 공식석상에서 “전주와 여러 이유로 시끄러웠다. 원만히 수습하려고 인내했지만 더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연고지를 옮기면서 가장 고민이 되고,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역시 22년간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이다.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다는 얘기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마침 부산도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드러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KCC의 부산행도 급물살을 탈 수 있었다. 부산은 전 데이원스포츠의 연고지 유치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소노가 인수해 고양을 연고지로 하게 됐다. 낙담하던 부산은 KCC를 품게 됐다.

부산은 2020~2021시즌을 끝으로 KT가 수원으로 떠난 뒤 2년 만에 다시 프로농구단을 유치하게 됐다. 부산 기아와 수원 KT에 이어 3번째 남자프로구단의 연고지가 됐다. 이날 부산 측은 “ 최고의 명문구단이 최고의 연고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며 KCC를 반겼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최준용을 영입하며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의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춰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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