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채 상병 수사 결과에 격노"…박 대령 진술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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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결과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주장을 담은 진술서를 군검찰에 냈습니다.
박 대령이 김 사령관에게 "도대체 국방부에서 왜 그러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김 사령관은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 간 1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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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절차 어그러질 상황 없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결과에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주장을 담은 진술서를 군검찰에 냈습니다. 군 당국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대령은 그제(28일) 채 상병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9일부터 보직이 해임된 이달 2일까지 상황을 일자별로 정리한 10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진술서에는 지난달 31일 수사 결과 브리핑이 돌연 취소된 이후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진술서에 따르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박 대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경북경찰청에 이첩해야 할 수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박 대령은 이튿날 정오 수사 결과 언론 브리핑을 위해 국방부 근처에서 대기하던 중 김 사령관이 급하게 전화해 “언론 브리핑이 취소됐으니 부대로 복귀하라”는 국방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습니다.
박 대령은 같은 날 오후 3시 18분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으로부터 “채 상병 사고 보고서에서) 혐의자와 혐의내용을 다 빼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제목을 빼라”는 내용의 전화 연락도 받았다고 했습니다.
박 대령이 김 사령관에게 “도대체 국방부에서 왜 그러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김 사령관은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 주재 회의 간 1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되었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박 대령이 “정말 VIP가 맞습니까?”라고 되물었고, 김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했다는 게 진술서에 명시된 내용입니다.
박 대령은 진술서에서 VIP가 누군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으로 해석됩니다. 통상 대통령과 같은 정부 최고위급 이사를 지칭할 때 ‘VIP’ 표현을 사용합니다. 즉 박 대령 측은 국방부 이첩 보류 또는 혐의 사실 제외 압력이 대통령 지시로부터 시작했다는 주장입니다.
박 대령 진술서 내용에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피의자 측 주장 위주의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전 해병대 수사단장 수사와 관련해 김 사령관이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개 됐다‘고 말했다는 주장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도 “국가안보실에서 수정해 절차가 어그러지는 상황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한편 군검찰은 박 대령에 대해 항명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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