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금융' 대표업체 '중룽' 최대주주, 상장폐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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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의 최대주주인 징웨이 섬유기계(이하 징웨이)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조치"라며 징웨이가 중룽국제신탁의 지분 37.5%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에서도 징웨이가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중룽국제신탁과 관계가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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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변화로 상당한 불확실성…소액 주주 보호 조치"
시장선 "자금난 빠진 중룽국제신탁과 관련 있을듯"
"그림자 금융 위기 中경제 전반으로 전이 우려 커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의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의 최대주주인 징웨이 섬유기계(이하 징웨이)가 ‘상당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중룽국제신탁이 중국 ‘그림자 금융’ 위기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중국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징웨이는 전날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상장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징웨이는 시장 변화를 언급하며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징웨이는 또 “상장폐지 이후 재상장 계획은 없다”며 상장폐지 투표를 위해 다음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조치”라며 징웨이가 중룽국제신탁의 지분 37.5%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 주목했다. 중룽국제신탁은 중국의 그림자 금융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그림자 금융은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非)은행 금융산업을 통칭한다.
시장에서도 징웨이가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중룽국제신탁과 관계가 높다고 봤다.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의 앤드루 콜리어 이사는 “상장 기업은 국제적으로 감시받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 운영이 실패하는 경우 (본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룽국제신탁은 부유층과 기업고객들을 대신해 부동산, 주식, 채권 상품 등에 투자해 왔다. 데이터 제공업체 유즈 트러스트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395억위안(약 7조 1600억원) 규모의 고수익 상품 270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십개 신탁 상품들에 대한 지급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징웨이의 자발적 상장폐지에 대해 중국 신탁 업체가 또다른 손실 위험에 직면한 결과라며 “2조 9000억달러(약 3830조원) 규모의 중국 신탁 산업이 세계 2위 경제대국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앞서 골드만삭스는 중국 신탁 산업의 손실이 380억달러(약 50조 2000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징웨이는 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와 별도로 성명을 내고 “오는 31일 예정된 상반기 실적발표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현실화할 경우) 9월 1일부터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다음 주 수요일(9월 6일)부터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징웨이의 주가는 올해 20% 가량 하락했으며, 최근엔 지난 2월 고점 대비 30%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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