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하녀 분장하고 사진 찍어라"‥"그걸 왜 군인이 합니까!" 폭발
강원도 인제군이 만든 지역축제 안내 포스터입니다.
행사 이름은 인제 마의태자문화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로 고려에 항복을 거부하고 마의를 입은 채 산속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마의태자를 기리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다음 달 2일 행사 시작을 앞두고 군 장병을 무리하게 동원하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한 SNS 계정에 올라온 문건.
'군 장병 50명 업무분장'이란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장병 20명에게 신라의상을 입는 역할이 부여된 점입니다.
왕 1명, 중전 1명, 내시 2명 같은 식으로 구체적인 복장도 정해져 있는데 어우동과 하녀, 신하 옷을 입는 역할까지 배정돼있습니다.
인제군에서 생활하는 육군 간부라고 밝힌 제보자는 "인제군 상남면에서 인근 소재 부대에 인원 협조 요청을 했다"며 "현재 부대에서 간부 50명을 지원해 주라고 해서 인원을 편성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내시, 하녀, 신하, 어우동 역할을 맡는 게 과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보호함에 있어 필요한 대민지원이 맞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제보자는 안전이나 교통 통제 같은 역할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분장을 하고 관광객과 사진을 찍을 사람을 구하는 건 지자체 예산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삐에로 역할을 맡게 될 간부들의 인권을 부디 지켜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인제군 관계자는 "군 부대와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요청한 일이었다"며 "불편함을 느낀 분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프로그램 수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출처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politics/article/6519578_361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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