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괴담정치는 종이호랑이"…수협회장 "처리수로 명칭 변경"(종합)
성일종 "민주, 총선 전 방사능 수치 검사하자…처리수 맞는 명칭"
(서울=뉴스1) 조소영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에 대항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 등 수산업계, 급식업체와 함께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염수'라는 명칭과 관련해 수산업계 측은 '이 시간 후로 '처리수'로 변하겠다'고 선언했고, 국민의힘도 '(처리수 명칭은 당에선) 이미 공식화한 사안'이라면서 힘을 실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수산업계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특정 세력이 만들어낸 거짓과 괴담으로 인한 불안감, 이로 인한 소비 급감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첫 주말에 수산물 소비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늘었고 노량진 수산시장 등 현장 분위기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며 "거짓 정보로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이나 다름 없는 국민 선동을 유도하고 민생을 파탄 시킬 뻔했던 괴담정치가 한낱 부질 없는 종이 호랑이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당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 자리를 빌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께 요청한다. 국회 경내 여러 구내식당들에서도 수산물 소비를 늘려달라"며 "국회 운영위에서 별도 예산을 편성해서라도 국회가 먼저 발 벗고 나서 어민들을 도와야 할 것이다. 민주당도 반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민주당을 향해 "'오염수가 방출되면 약 7개월 만에 제주 앞바다에 도착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공식입장"이라며 "방류가 시작된 날로부터 7개월 뒤면 내년 3월24일이다. 이때 양당 입회 하에 제주 앞바다에서 채수해 방사능 수치를 검사해 보자. 채수 장소는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지정하되, 결과에 따라 거짓말을 한 쪽이 국민 심판을 받으려면 내년 4월 10일 총선 전에는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진 수협회장은 "후쿠시마 처리수와 수산업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정치권 영역에 우리 어업인이 볼모가 됐다"며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치인은 못 믿더라도 어업인을 믿고 아무 문제 없는 수산물을 변함 없이 많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오늘 이 시간 이후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모든 어업인들은 명칭을 변경한다"며 "국민들이 호도하지 않게끔 할 것"이라고 했다.
성 의원은 이와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오염 처리수'라는 말이 맞고 우리는 오래 전부터 써왔다. 이미 공식화를 했다고 봐야 한다"며 "수협 회장의 제기가 적절했다고 본다. (민주당에서) 핵폐수라고 불렀을 때 국민이 느끼는 불안감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최근 지역 수산물 축제가 우려에 비해 크게 흥행하고 있다면서 "과학이 괴담을 이기는 증거가 아니겠나. 또 국민들이 현명한 소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급식업체들은 수산업계 측에 협력 의지를 밝히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안전 심리를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송화 한국식자재유통협회 회장은 "협약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고 상호 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다만 식자재 유통 및 급식 기업들도 최종 소비 주체는 아니니 안전성 확보와 소비 진작을 위해 정부 등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훈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이사 또한 "소비자의 심리 상태가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인증 제도, 수산물 가격의 안정화 등을 언급했다.
그는 "업계 입장에서는 다양한 조리법, 소스, 메뉴에 집중해 소비자 분들이 식사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 첫 출발은 아주 작은 1인치이지만 굉장히 넓게 소비 활성화에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식은 학교급식과 같은 '아이들 식탁'은 제외됐다고 성 의원은 밝혔다. 성 의원은 "우리 수산물은 누가 먹어도 안전하지만 부모님들의 혹시 모를 우려 사항까지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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