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의 어깨통증, 여름 지났는 데도…

강석봉 기자 2023. 8. 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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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압 낮고 습도 높으면 관절 내 압력 올라가 신경 자극
수은주 내려가는 가을철 일시적인 통증 감소 현상 있으나 나은 것 아니야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매년 여름을 보낼 때마다 그 해 여름이 가장 덥게 느껴지게 마련이지만 2023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에 남을 만한 더위였다. 특히 여름철이면 “관절” 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들이 겪는 고충은 더욱 배가 된다. 여름철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은 환경 때문에 관절 내 압력이 올라가기 마련이고, 올라간 압력은 신경을 자극하여 관절 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 어깨 질환 자주 겪어, 가을철 일시적 통증 감소에 치료 중단하는 경우 많아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는 중년의 주부들은 어깨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미한 어깨 통증은 예사로 받아들여 치료를 미루는 경우 또한 잦다. 결국 찬장에 놓아둔 양념통을 꺼내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엇보다 여름철에는 어깨의 통증이 심했다가 계절이 가을로 바뀌면서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는 경우가 있다” 며 “온도가 내려가고 습도도 낮아지면서 관절 내에 압력이 내려가서 통증이 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 중년의 어머님들은 “병이 다 나았다” 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일을 미루시다가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 채 부랴부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 전했다.

중년 여성들이 흔히 겪게 되는 어깨 질환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어깨 건초염이다. 어깨 건초염은 힘줄을 싸고 있는 활액막 내부 공간이 염증성 변화를 겪어 힘줄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고, 나아가 운동범위가 제한되는 질환이다.

주로 주부들이 많이 사용하는 손목이나 손가락, 무릎, 어깨 등 움직임이 많은 관절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그 중 어깨는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만큼 우리 몸에서 가장 활동량이 많은 관절이며, 비교적 정교한 신체 부위라 부상 위험도 놓다.

중년 여성 어깨 질환, 복수의 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많아 주의해야


특히 중년의 여성분들이 겪게 되는 어깨 질환은 한 가지 질환이 아니라 복수의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세월의 흔적은 의학적으로 따지면 퇴

행성 질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여름철 중년의 여성분들이 겪는 어깨질환은 충돌증후군이나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 퇴행성 질환과 함께 어깨 건초염까지 맞물려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건초염은 초기일 경우 어깨사용을 줄이고,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건초염과 함께 충돌증후군이나, 오십견,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했다면 이러한 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염증 부분이 심해 근육이 끊어졌다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다.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끊어졌다면 5mm 정도의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복원술을 시행한다.

통증 없이 건강한 어깨를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평소 관리를 잘해야 한다. 중년 여성의 경우 어깨를 많이 쓰는 일을 하기 전과 후에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어깨관절을 많이 사용한 후에는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또 평소 본인의 어깨 운동범위를 확인해 두고, 어깨 통증이 심하고 불편함이 많이 느껴지면 어느 정도 운동범위가 줄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 건초염 초기라면 통증 부위 움직임을 줄이고, 찜질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나아지지만 방치할 경우 어깨복합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고 경고하며 “중년 이상은 어깨통증의 원인이 건초염 뿐 아니라 다른 어깨 질환이 동시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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