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세계 핵무기 1만3천개…불신 고조시 인류 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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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핵무기와 관련해 인류의 전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 핵무기 1만3천개가 비축된 상황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핵실험 금지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근본적인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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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핵무기와 관련해 인류의 전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성명을 통해 전 세계에 핵무기 1만3천개가 비축된 상황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핵실험 금지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근본적인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국이 핵무기의 정확성과 파괴력을 높이려고 하는 가운데 전 세계에서 불신과 분열이 증가한다면 이는 전멸로 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은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등은 비준하지 않았고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은 가입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 유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로버트 플로이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도전적이고 우려스러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소말리아와 남수단이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보편성을 향한 동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사무차장 겸 군축 고위대표는 "핵 위험의 증가가 지난 30년 동안 어렵게 얻은 핵 군축과 비확산 성과를 삼킬 위험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카 브란트 주유엔 네덜란드 대사는 "조약 발효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 사용·실험 위협은 군축·비확산 노력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하이다르 알리 발루지 대표는 "핵실험 중단 지연에 대한 비핵국가들의 불만을 안다. 핵 위협을 없애기 위한 초석은 핵무기 보유국에 달려있다"면서도 자국의 조약 비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비오 곤차토 유럽연합(EU) 대표부 차장은 "북한은 앞으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도 없고 가지지도 못할 것"이라며 핵실험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유엔이 핵실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1991년 8월 29일 이뤄진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 폐쇄를 기념하기 위해 2009년 제정했다.
아칸 라흐메툴린 주유엔 카자흐스탄 대사는 "1945년 최초의 원자폭탄 폭발 이후 최소 8개국이 총 2천56번 핵실험을 했으며 이 중 4분의 1은 대기권에서 실시돼 인류와 지구 전체에 심각하고 장기적인 피해와 고통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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