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과 달랐던 KT 임시주총…21분만에 '속전속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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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 진통 끝에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KT 제2차 임시 주주총회는 30일 평온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표이사 대행을 밭았던 박 사장은 인사말에서 "정기 주주총회 때 비상 경영 체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계획된 전략의 차질 없는 수행을 말씀드렸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주주들의 응원에 힘입어 약속은 잘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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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수개월 진통 끝에 김영섭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한 KT 제2차 임시 주주총회는 30일 평온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반년 가까이 이어진 '경영 공백'을 끝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준비된 안건 4개도 속전속결로 통과되면서 불과 21분 만에 주총을 마무리했다.
KT 주총이 열린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는 시작 1시간 전부터 90여 명이 입장을 기다릴 정도로 관심이 쏠렸다.
문이 열리자 주주들은 빠른 속도로 주총장에 입장했고, 주주들은 주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시작을 기다렸다.
주총 시작 3분 전 김 대표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등 KT 주요 임직원이 입장했을 때도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혼돈 속에 박수와 고함, 비속어가 뒤섞였던 3월 정기 주총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였다.
대표이사 대행을 밭았던 박 사장은 인사말에서 "정기 주주총회 때 비상 경영 체제로의 전환과 더불어 계획된 전략의 차질 없는 수행을 말씀드렸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주주들의 응원에 힘입어 약속은 잘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안건을 상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발언권을 요구하며 고성이 약간씩 터져 나오긴 했지만, 의사 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주총이 끝나자 김 대표와 주요 임직원들은 언론 등과 접촉 없이 별도의 동선을 따라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주주들은 김 대표를 향해 저마다의 기대를 나타냈다.
KT에 장기 투자하고 있다는 한 개인주주는 "경력이나 추천사를 보니 통신업도 잘하고 정보기술(IT) 사업 경험도 많이 최적인 것 같다"며 "KT가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 아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인주주 윤모(50) 씨는 "김영섭 대표는 적어도 딴짓은 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주가가 오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 배영환 씨는 "KT의 실질적 성장을 이끌고, 주주환원 정책에 신경을 써 저평가된 KT 기업가치의 성장을 이끌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주주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한 소수노조 'KT새노조' 김미영 위원장은 전임 경영진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짚으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희망연대본부와 KT새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등은 주총장 앞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비정상기업 KT의 정상화는 오늘부터 시작"이라며 조직 정상화와 재외주화 및 구조조정 중단, 통신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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