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부산행…원년부터 둥지 지킨 건 DB·LG·정관장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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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가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둥지를 2번 옮긴 팀이 됐다.
전신인 현대 걸리버스 시절 대전에 자리 잡은 구단은 2001년 KCC에 인수되면서 새 출발의 땅으로 전주를 점찍었다.
1997년 프로농구 원년을 광주 나산이라는 이름으로 경쟁한 팀은 골드뱅크에 인수된 2000년 여수로 향했다.
이번에 KCC가 이동하면서 부산은 프로농구팀만 세 팀이 오간 도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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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KCC가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으로 둥지를 2번 옮긴 팀이 됐다.
전신인 현대 걸리버스 시절 대전에 자리 잡은 구단은 2001년 KCC에 인수되면서 새 출발의 땅으로 전주를 점찍었다.
그러나 22년 후 신축 체육관 등 여러 문제로 전주시와 마찰을 겪다가 결국 30일 '부산행'을 단행했다.
사실 KBL에서는 한 자리에 머문 팀보다 둥지를 옮긴 팀이 더 많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지금까지 연고지가 같은 팀은 원주 DB, 창원 LG, 안양 정관장(전 KGC인삼공사)뿐이다.
오리온·데이원 시절의 역사와 단절을 선언한 신생팀인 고양 소노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 팀 모두 한 번씩은 정든 연고지를 떴다.
수원 kt는 본래 광주에서 시작했다. 1997년 프로농구 원년을 광주 나산이라는 이름으로 경쟁한 팀은 골드뱅크에 인수된 2000년 여수로 향했다.
코리아텐더 시절인 2003년에는 또 부산으로 갔다. 금정 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쓰다가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KTF(현 kt)에 인수됐고, 2006년에는 사직체육관으로 경기장을 바꾸는 등 지역 정착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부산시와 구단은 연습용 경기장 문제로 각을 세우다가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KBL은 2017년 6월 연고지 정착제를 발표하면서 2023∼2024년 시즌 전까지 연습장과 홈구장을 같은 지역에 두게 했다.
kt의 연습장은 수원에 있어 부산에 새 장소를 물색해야 할 처지였으나, 지방자치단체와 마찰 끝에 수원으로 2021년 이전을 결정했다.
부산에 온 지 18년 만에 이뤄진 연고 변경이라 지역 팬들의 충격이 컸다. 이와 유사하게 팬들의 가슴에 아쉬움을 남긴 대표적 연고 이전 사례로 오리온스의 고양행이 꼽힌다.
프로농구 원년부터 대구에서 팬들과 호흡한 오리온스는 돌연 2011년 경기도 고양으로 달려갔다.
당시 구단 측은 "3~4년간 성적이 너무 나빴고 고양시에서 적극 유치를 원해서 연고를 이전할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는데, 대구시·지역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시 측은 "배신이며 신의를 저버린 행위"라는 거친 표현도 쏟아냈다.
이후 '오리온'으로 이름을 바꾼 팀은 2022년까지 운영됐다.
이후 팀이 데이원스포츠라는 전문 운영 법인을 내세운, 희대의 운영 방식을 표방한 데이원자산운용에 인수되며 오리온의 역사도 끊겼다.
데이원은 재정난·임금 체불 끝에 지난 6월 프로농구에서 제명됐고, 갈 곳이 없어진 선수단은 새롭게 등장한 소노인터내셔널이 인수했다.
나머지 팀들도 한 번씩은 연고를 이전했다.
서울 삼성과 서울 SK는 나란히 2001년 경기도 수원과 충북 청주를 떠나 서울에 자리 잡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도 원래는 부산에 있었다.
이 팀도 기아 엔터프라이즈 시절인 2001년 울산으로 옮겼다.
이번에 KCC가 이동하면서 부산은 프로농구팀만 세 팀이 오간 도시가 됐다.
현대모비스가 1997∼2001년, kt가 2003∼2021년 지역 팬들과 호흡한 부산은 올해부터는 KCC 선수들을 품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전신인 인천 전자랜드도 모기업이 운영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연고를 지킨 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경영난을 겪던 전자랜드가 2021년 구단을 한국가스공사에 넘기면서 연고도 바뀌었다. 전자랜드의 역사를 이은 한국가스공사는 본사가 있는 대구를 새 연고로 택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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