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어쩌나…서방, 우크라 장기 지원 전략 수립에 속도

박재하 기자 2023. 8. 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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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에서도 이에 맞춰 장기 지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사라질 수도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장기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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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장기화·종전 후 안보 관련 지원책 마련
트럼프 당선시 지원 축소 우려…美 없이는 어려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3.7.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에서도 이에 맞춰 장기 지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사라질 수도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장기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이 각국 현재 정부가 미래에는 집권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며 장기적인 군사 지원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은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종전 뒤에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영국이 우크라이나와 각각 양자 협상을 벌였고 네덜란드, 스웨덴 등 18개국도 장기 지원을 약속했다.

12일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7.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우크라이나) 원조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때문에 지원 약속을 확정하고 미래 정부의 후퇴 전략을 제한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고 짚었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과 이란 핵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는 등 다국적인 약속을 파기한 이력도 있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다른 공화당 후보들조차도 조 바이든 행정부 수준의 지원을 유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WSJ는 이때문에 유럽 관리들 사이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화당이 승리하기를 바라며 2024년 미국 대선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현지시간)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하기 위해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3.8.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현재 서방 국가들의 광범위한 지지 속에서도 장기 지원 전략은 현실에서 복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 관리들은 각국 상황이 모두 달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공통된 견해가 없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도 자국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필요하다고 WSJ에 설명했다.

특히 유럽에서 미국의 재정·군사적 역량을 맞먹는 국가가 없어 미국의 도움 없이 우크라이나 원조를 이어가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독일 키엘 세계경제연구소(If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지원 국가인 영국과 독일은 현재까지 70억~80억달러(약 9조~10조원)를 지원했지만 이는 미국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약 400억달러(약 53조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덴마크 보옌스에 있는 스크리드스트럽 공군 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타고 있다. 2023.8.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의회의 승인이 필요없는 양해각서(MOU)에 합의하거나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한 무기 인도 시점을 확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제안도 나온다.

세스 존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 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어떤 종류의 무기를 보낼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미국은 오늘 F-16이나 다른 전투기를 보내겠다'는 약속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이번달 우크라이나와 무기 지원에 대한 양자 협상을 시작했으며 프랑스 역시 수주 안에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도 앞으로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와 두 번째 양자회의를 개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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