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전 '아름다운 기부 父子'…충북교육청, 후손에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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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30일 청주농고와 청주 덕성초등학교에 재산을 기부한 고(故) 서상찬 선생과 아들 고 서병훈 선생의 감사패를 그 후손(서병훈 선생의 아들)인 서정헌(81)씨에게 전달했다.
덕성초등학교 1949년 개교했지만, 인근의 청주농고 교실 등을 빌려서 사용하고, 책걸상도 제대로 없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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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농고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부한 선생에게 86년이 지난 뒤에야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돼 죄송합니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은 30일 청주농고와 청주 덕성초등학교에 재산을 기부한 고(故) 서상찬 선생과 아들 고 서병훈 선생의 감사패를 그 후손(서병훈 선생의 아들)인 서정헌(81)씨에게 전달했다.
1911년 개교한 청주농림학교(현 청주농고)는 양잠과와 임업과를 개설했으나 실습용지가 부족하고, 건물도 좁아 교육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가 20여년간 학교 확장을 추진했지만,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
1937년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서상찬 선생은 논·밭 10필지(3만6천189㎡)를 매입해 기증했다. 학교는 이듬해 이곳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청주농고로 이어졌다.
아들인 서병훈 선생은 "늘 덕을 쌓아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1953년 청주 덕성초등학교의 교실 신축 등을 위한 건축비를 기부했다.
덕성초등학교 1949년 개교했지만, 인근의 청주농고 교실 등을 빌려서 사용하고, 책걸상도 제대로 없는 수준이었다.
덕성초등학교는 서병훈 선생 기부금으로 교실 등을 건축하면서 학교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서정헌 씨는 평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기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다 최근 관련 자료를 정리해 도교육청에 전달했다.
그는 "아버지가 청주농고와 덕성초등학교를 지날 때마다 유독 흐뭇한 얼굴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군 토대에서 많은 인재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서상찬 선생 부자(父子)의 사연을 확인한 뒤 도교육청 계간지인 '공감동행'에 소개했다.
또 이들이 학교로부터 감사장은 받았지만, 도교육청 차원에서 감사의 뜻을 표한 기록이 없는 것을 파악하고, 이번에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다.
윤 교육감은 "지역 교육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기부를 한 두 분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두 분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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