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때려잡자” 거세지는 ‘혐일’에 中 ‘자제령’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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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격화하는 반일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재중 외국인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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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하는 중국 내 '반일' 움직임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인이나 일본 시설을 겨냥한 극단적 공격은 오히려 일본 측이 원하는 그림이라며 '반격'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30일 '일본의 나쁜 의도를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내고 "일본은 중국에서 일본인이 공격받기를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일본은 '중국에서 일본인의 안전' 문제를 과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문제(위협받는 일본인의 안전)를 이슈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는 교묘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책임을 돌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쇼를 벌여 국제사회의 관심을 해양 오염에서 중·일 외교 갈등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사회에서 분노의 대상은 일본인이 아니라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일본의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일본 정부는 이것을 잘 알면서도 비난의 초점을 자신에서 일반 일본인으로 옮겨 두 사회의 적대감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일본인에 대한 과도한 공격적 행동이나 극단 발언을 하는 것은 일본 의도대로 흘러가는 것이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이 주장하는 안전 위협에 자작극 요소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며 "우리에게 불리하게 이용되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악용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벽돌·계란 투척에 항의전화 줄잇고 불매운동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국에서는 반일 감정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인학교에 한 중국인이 돌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중국인은 공안 당국에 구속됐다.
베이징에 있는 주중 일본대사관 부지에도 벽돌 조각이 날아왔고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학교에는 계란 등이 투척됐다. 칭다오 일본 총영사관 인근에는 "일본인을 때려잡자"며 폭력을 예고하는 낙서도 등장했다.
중국인들은 자국 내 일본시설 뿐 아니라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나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의 공공시설에 항의전화를 쏟아내고 있다. 도쿄전력은 방류를 개시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중국 발신 전화가 6000건 이상 걸려왔다고 확인했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일본 단체여행의 예약 취소도 줄잇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중국 내 반일정서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보고 중국 측에 적절한 대응과 중국 내 자국민의 안전 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또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서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하는 등 외교 분쟁으로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격화하는 반일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법률에 따라 재중 외국인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일본의 행태에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일본이 모든 당사자의 합리적인 우려를 똑바로 보고 핵 오염수 해양 배출을 즉각 중지하며 이웃 나라 등과 협상해 책임 있는 방식으로 핵 오염수를 처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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