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KT 김영섭호, 경영정상화 속도… 첫 공식 무대는 GSMA 행사될 듯
공식 선임 직후 분당 KT 본사서 취임식
취임식서 임직원들에게 첫 메시지 전해
첫 외부 공식 무대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통신 박람회 예상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30일 KT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됐다. KT는 약 5개월간 이어진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마무리하게 됐다. 김 대표이사는 재계 12위, 임직원 5만8000명의 KT그룹 수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그동안 어수선했던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KT가 그동안 대표이사 부재로 놓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내 회사의 성장을 이끌 비전·전략을 제시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5년 12월 LG CNS로 취임했을 당시 임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도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긴장의 끈을 다시 한번 조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본인 특유의 ‘디테일·실질주의’ 리더십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김 대표는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쳐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LG CNS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모든 일을 추진할 때 실적과 성과를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LG CNS 사장으로 취임한 다음 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술역량 레벨’ 평가 시험을 도입할 정도로 성과를 중시한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달 초 최종 CEO 후보로 선임된 후 주요 사업본부, 지역 광역본부, 스탭본부 등의 순으로 보고를 받으면서도 “KT 성장에 해당 사항이 실질적으로 주는 이점은 무엇인지”를 많이 물어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 대표가 구조조정 전문가로서 취임 직후 대대적인 인사에 나설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달리 당장은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 내부 관계자는 “김 대표는 조직 정상화와 새 비전 전략을 제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신성장동력 확보와 미래 전략을 짜는데 주력한다면, 회사의 본업인 통신 부문은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이 챙길 것으로 보인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 역시 김 대표가 최종 대표이사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그간의 기업 경영 경험·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라고 했다.
그는 KT에 대한 부실경영, 황제경영, 방만경영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통신업계를 향한 이권 카르텔 논란에도 맞서야 한다. 또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해야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임시 주주총회 이후 곧바로 경기도 분당에 소재한 KT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다. 김 대표의 첫 외부 공식 무대는 다음달 7일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통신 박람회 ‘모바일 360 APAC’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해당 행사에서 각국의 주요 통신사 수장들이 모인 가운데 기조연설을 한다.
업계에서는 김영섭 사장이 이끄는 KT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23일 김영섭 KT 대표에 대해 “김 대표가 취임해 KT의 활력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희망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드러난 KT의 어떤 문제점들을 신속하고 가능성 있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1959년생인 김 대표이사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한 이래 LG 회장실 감사팀 부장,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거쳤다. 이후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와 부사장을 맡으면서 재무최고책임자(CFO)로서 회사 살림을 챙겼다. 2008년에는 처음으로 사업부를 맡았다. 김 대표는 LG CNS 하이테크 사업본부 본부장, 솔루션 사업본부장을 지내며 현장 경험을 쌓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4년 LG유플러스로 옮겨 경영관리실을 총괄하다 1년 뒤 LG CNS 대표이사로 7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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