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호 공식 출항…"기업가치 제고에 최선"
반년 만에 CEO 공백 해소
김 신임 대표, 디지털전환·지속가능한 성장·기업가치 제고 강조
서창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통과
[더팩트|최문정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를 정식 선임하며 지난 반년 동안 이어진 경영 공백 사태를 끝냈다.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김영섭 대표이사 후보자 대표이사 선임의 건과 서창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4개의 의안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날 주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무난하게 치러졌다. 주주들의 이견도 없어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모든 의안의 의결이 끝났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KT 각 사업부 임원의 보고를 받으며 업무 현황을 파악해 왔다.
김 대표는 이석채 전 회장, 황창규 전 회장에 이은 3번째 외부출신 KT 대표다. 1959년생인 김 대표는 1984년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이후 LG CNS,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만을 거친 'LG맨'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등을 역임했다. 2005년에는 LG CNS로 자리를 옮겨 재무개선팀 팀장과 상무, 경영관리본부장, 하이테크사업본부장(부사장), 솔루션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고, 2015년 LG CNS 대표로 취임했다.
KT는 이날 김 대표의 선임으로 지난 6개월 간 이어진 경영공백을 수습하게 됐다. KT는 지난해 11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도전을 시작으로 차기 대표 찾기에 나서왔다. 이후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이 최종 대표 후보로 각각 선정됐지만, 정치권과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내부 출신 인사를 둘러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선임이 무산됐다. 여기에 구 전 대표가 지난 3월28일 임기 종료를 사흘 앞두고 중도 사퇴하며 KT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됐다.
외부 인사인 김 대표는 선임 이전부터 국민연금의 신임을 얻었다. 지난 25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5일 제11차 위원회를 통해 김 대표 선임 찬성을 결정했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 역시 김영섭호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KT는 김 대표의 취임으로 그룹 전체의 숙원 사업인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KT는 "김 신임 대표는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오랜 기간 ICT 업계에 몸담으며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로 꼽힌다"며 "KT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고, 지속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미뤄졌던 KT조직 개편과 임원·계열사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대대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2021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KT는 올해 4월 소폭의 인사개편 정도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T는 신임 사내이사에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KT는 서 이사가 KT 유무선 통신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고품질의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운용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경영계약서 승인과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의안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지난 3월 말부터 이어진 비상경영 상황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신 KT그룹 임직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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