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와르르…"혼자 죽으면 억울" 투자한 회사 흉기난동 예고했다 구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식 투자에 실패한 20대 남성이 투자한 회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방화를 예고해 구속됐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20대)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한 포털사이트 증권 토론 게시판에 '주가가 떨어져 힘들다. 본사에서 투신자살하겠다. 혼자 죽으면 억울하니 칼부림을 하고, 휘발유 통과 라이터를 챙겨 불을 지르겠다'는 내용의 살인 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해당 내용이 실제 실현될 것처럼 보이게끔 자신의 계정 2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마치 다른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것처럼 꾸미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최근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보게 되자 해당 회사에서 주가를 하락 조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회사 관계자들이 자신의 글을 봤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게시했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추적 수사를 통해 지난 24일 대전의 주거지에 A씨를 긴급체포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