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모집인원 79% 선발…인서울 대학 수능 없이 간다

김미영 2023. 8. 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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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시모집 톺아보기
모집인원 79%인 27만2032명 수시 선발
6번의 지원 기회…입시전략 잘 세워야
‘어디가(https://adiga.kr)’ 활용하면 도움
신설 첨단분야 학과 눈여겨보면 좋을듯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무조건 낸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정시모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학입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은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 한국외대 제공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6일 시행되는 9월 모의평가에 이어 9월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는 수시모집 원서를 앞두고, 학업과 대입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도 전체 모집 인원의 79%인 27만2032명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무조건 입시 정보를 찾아 헤매기보다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자신의 적성, 수능 모의평가 성적, 지원가능 전형 등을 차분히 살펴보고 지원 학과와 대학을 간추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전형 등 선발방법을 포함한 대학별 전형요강을 정확히 알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이후에 진행되는 정시모집과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무조건 낸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정시모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학입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함께 만든 ‘대입정보포털 어디가(https://adiga.kr)’를 활용하면 유용하다. 무료로 수시모집 지원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지망 대학을 고른 뒤 비교할 수도 있다. 전형 유형, 모집 인원, 전형 일정,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년도 입시 결과와 내신 커트라인 등이 공개돼 있어 합격 가능성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해볼 수 있다.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무조건 낸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정시모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학입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육대 빅데이터클라우드공학과 수업 모습. 삼육대 제공

논술·실기 증가 및 수능 최저 완화

2024학년도 대입은 자기소개서 폐지와 학생부 기재 내용 및 대입 반영 축소로 대폭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자기소개서는 물론 교과활동에서 영재·발명교육 실적, 자율동아리, 청소년 단체 활동, 개인 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에서 단순히 많은 양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희망 진로와 연계된 핵심적인 활동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 모집에서는 논술전형과 실기전형 모집 인원이 증가한 반면 학생부 위주(교과, 종합) 전형 모집인원이 감소했다. 2024학년도 수시 모집 인원의 85.8%인 23만3479명을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전년 86.6% 대비 0.7%포인트 감소된 규모다. 하지만 수시 전체 모집 중 학생부 위주 전형 비중이 크고, 주요 대학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선발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학생부 위주로 수시 목표 대학 합격 가능성을 우선 점검해야 한다.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교과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통과해야만 최종 합격할 수 있다. 2024학년도에는 주요 14개 대학 중 9개 대학이 교과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데, 고려대(3합 7이내), 서강대(3개 영역 각 3등급 이내), 성균관대(3합 6~7이내), 성신여대(2합 7이내), 인하대(2합 6이내), 한국항공대(2합 6이내), 한양대(에리카·2합 7이내), 홍익대(3합 8이내) 등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교과(지역균형, 고교 추천 등) 전형에서 기준을 완화했다. 이렇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면 내신 등급의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어 지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무조건 낸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정시모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학입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공학대 기계설계공학부 실습 모습. 한국공학대 제공

논술전형 모집 인원은 38개교에서 1만1214명을 모집한다. 이는 전년 대비 198명 증가한 규모다. 울산대(의예), 한양대(에리카)가 논술전형을 폐지했지만, 동덕여대, 삼육대, 서경대, 한신대가 새롭게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올해 논술전형 실시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인문), 경희대, 고려대(세종), 광운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삼육대, 서강대, 서경대, 서울과기대(자연), 서울시립대(자연),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수원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미래),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공학대, 한국외대, 한국항공대, 한신대, 한양대, 홍익대(서울, 세종-자연), 경북대, 부산대다.

이 중에서 가천대(60→80), 경희대(70→100), 단국대(70→80), 이화여대(70→100), 한국외대(70→80), 한국기술교육대(70→100)는 논술 반영 비율을 확대했다. 건국대(서울), 경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항공대, 한국기술교대는 논술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무조건 낸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정시모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학입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원대 테크노과학대학 화장품공학과 실험실 모습. 목원대 제공

수능 없이 갈 수 있다 vs 엔(N)수생 갈 수 없다

서울권 대학들 중 일부 교과 및 논술전형에서 수능을 요구하지 않는 곳이 있으므로 수능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일례로 한양대(지역균형), 광운대(지역균형), 덕성여대(고교추천), 명지대(학교장추천), 서경대(교과우수자), 한성대(지역균형) 등이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100% 교과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건국대(KU지역균형)와 동국대(학교장추천)는 교과 성적(70%)과 함께 서류(학생부)평가 30%를 반영한다. 명지대(교과면접), 연세대(추천형), 이화여대(고교추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신 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논술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가톨릭대, 광운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조건이 없다. 연세대는 다른 전형요소를 전혀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논술성적으로만 선발한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학생부를 10% 반영하지만 교과 성적이 아닌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엔(N)수생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사항은 지원 가능 여부다. 서울대 등 극히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이 없지만 대학별로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 고3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경기대(학교장추천),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처럼 재수생까지만 지원가능한 대학도 있다. 단, 경기대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의 경우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수시는 6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기회가 주어졌으니까 ‘무조건 낸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정시모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학입시 가이드라인 안에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국대 학생들이 AI 기반 맞춤형 교육연구지원시스템 단아이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단국대 제공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및 첨단 분야 학과 ‘눈길’

대학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 기업과 협력·운영해 대학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가능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554명을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 457명, 논술전형 56명, 학생부교과전형 41명 등이다. 전체 인원의 약 82%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데, 이는 서류평가에서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등을 판단해 대학 및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KAIST, POSTECH에 이어 올해 DGIST, GIST, UNIST가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는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삼성전자),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삼성전자), 숭실대 정보보호학과(LG유플러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학과(삼성전자)·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등이 있다.

이와 별개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 수시(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전형으로 412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가천대 빅데이터경영학과·바이오로직스학과, 덕성여대 가상현실융합학과·데이터사이언스학과, 동국대 시스템반도체학부, 서울대 첨단융학학부,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에너지학과, 이화여대 융합전자반도체공학부 지능형반도체공학전공 등이다. 대학 상당수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은 신입생을 모집하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서울대는 수시 선발인원 128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만 선발하고, 성균관대는 2개 신설학과의 수시 선발인원 72명 중 48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도움말 :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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