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파이어볼러 내주고 데려왔는데…KIA 1루, 마침내 23세 오른손 거포의 시간[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최원준은 외야로 나갔다. 황대인은 김선빈의 복귀와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KIA 1루에 마침내 변우혁(23)의 시간이 시작됐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하면서 수 차례 변우혁의 장래성에 주목했다. 변화구가 들어올 때 자신만의 타격 자세가 무너지지 않고,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한다고 칭찬했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 뭔가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우혁은 KIA가 150km 파이어볼러 한승혁(한화)을 포기하고 작년 11월에 데려온 거포 유망주다. 분명히 구단의 장기플랜에 포함됐다. 그런데 당장 기회를 꾸준히 잡을 수 없었다. 일단 본인이 확실하게 증명하지 못했다.
그러나 변우혁으로선 황대인, 최원준과 출전시간을 양분해야 하는 현실을 벗어나기도 힘들었다. 작년 풀타임 1루수 황대인에게 우선 기회가 주어진 건 당연했다. 그러나 황대인은 올 시즌 부진의 굴곡이 깊다. 부상도 있었다. 9월 확대엔트리에 맞춰 1군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KIA 완전체 타선에선 배제된 상태다.
최원준의 1루 기용도 실패로 돌아갔다. 우선 본인이 1루 수바에 익숙지 않은 모습을 수 차례 드러냈다. 타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외야행은 불가피했다. 이렇게 되면서 KIA 1루에 극적으로 변우혁을 위한 판이 깔렸다.
다소 늦은 8월 말, 9월 초이긴 하지만, 지금부터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면 된다. 이제 KIA는 5위 다툼의 클라이맥스로 들어간다. 변우혁이 꾸준히 출전해 꾸준히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뽑아내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여기서 뭔가 보여주면 훗날 1군에 돌아올 황대인과의 경쟁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타격에 비해 수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황대인이나 최원준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본기가 안정적이라는 김종국 감독의 평가도 있었다. 장래성을 볼 때 KIA 풀타임 1루수 주인공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기회를 본인이 잡아야 하는 것도 맞지만, 제대로 판을 깔아줄 필요도 있다. 그래야 해석 가능한 표본을 확보할 수 있다.
올 시즌 58경기서 144타수 33안타 타율 0.229 6홈런 21타점 18득점 OPS 0.679 득점권타율 0.268. 100경기 이상, 충분한 타석을 확보할 때 퍼포먼스가 궁금하다. 현실적으로 최형우와 나성범의 대를 잇는, 멀리 칠 수 있는 타자가 마땅치 않다. 군 복무까지 해결한 변우혁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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