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모차르트 자장가 들려주면 채혈 중 통증 감소돼
신생아가 채혈 검사를 받을 때 모차르트 자장가 등의 음악을 들려주면 아기가 느끼는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토마스제퍼슨대학병원 소아과의 새미너선 앤벨러건 교수 연구팀은 신생아 100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아과 연구(Pediatric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9년 4월~2020년 2월 미국 뉴욕주에서 정기검진을 통해 채혈 검사를 진행한 신생아 1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평균 생후 2일이었다.
100명 중 54명에게는 체혈 20분 전부터 모차르트의 자장가를 들려줬고, 나머지 46명은 자장가를 듣지 않은 채 채혈을 진행했다.연구자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쓴 후 참가자들의 채혈 전, 중, 후의 고통 정도를 평가했다. 평가 방식은 신생아의 표정, 우는 정도, 호흡 패턴, 팔다리의 움직임 등을 평가해 0~7단계로 나눴다. 7단계가 가장 통증이 심한 단계다.
연구 결과 자장가를 들은 신생아의 통증은 채혈 중 평균 4단계까지 올랐다가 1분만에 0단계로 내려왔다. 반면 아무 음악도 듣지 않은 신생아들의 통증 단계는 채혈 중 평균 7단계까지 올랐다가 1분 후 5단계로, 2분후 2단계로 내려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 후 부터는 통증 점수 차이가 사라졌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음악을 통한 청각 자극이 통증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2021년 스위스 제네바대 연구팀은 부모의 음성이 아기가 의료 시술 중 느끼는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기의 옥시토신(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후 3~7일 사이 발뒤꿈치에서 채혈하는 신생아 대사 이상 검사가 필수적으로 진행된다. 과거에는 이 시기 신생아들의 뇌가 성인만큼 발달하지 않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신생아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통증을 느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앤벨러건 교수는 “어린 시절의 통증 경험이 향후 통증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장기적인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때문에 믿을만한 방식을 통해 신생아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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