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시들해지자 장외시장도 ‘주춤’… 거래량 5개월째 감소

정현진 기자 2023. 8. 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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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시장 거래량이 최근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28일까지 집계 기준)은 51만1520주로 지난달(66만6147주)보다 23.2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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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5개월 만에 73.37% 감소
시총 1위 SK에코플랜트는 거래량 늘어

장외주식시장 거래량이 최근 5개월 연속 줄고 있다. 장외시장에서는 비상장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된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장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28일까지 집계 기준)은 51만1520주로 지난달(66만6147주)보다 23.21% 줄었다.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OTC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월 163만7288주에서 4월 107만1979주, 5월 95만416주, 6월 89만3394주, 7월 66만6147주, 8월 51만1520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달 장외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월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그래픽=정서희

2014년 출범한 K-OTC는 비상장 주식의 매매를 위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국내 장외주식시장이다. 28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은 총 141곳이다.

K-OTC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감소세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월 68억9908만원에서 4월 36억8292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후 5월 36억8914만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다시 6월 32억1625만원, 7월 31억1035만원, 8월 18억3749만원으로 매달 감소하고 있다.

장외시장은 전반적으로 쪼그라들었다. K-OTC의 시가총액은 28일 기준 17조3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K-OTC 시총은 46조원이 넘었지만, 올해 초 18조원대로 떨어진 뒤 8개월째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들어 장외시장이 침체한 건 장내에서 이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들로 자금이 몰린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특정 분야에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가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보니 특정 종목이 테마주와 관련돼 있지 않으면 주목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자금은 테마주가 포진된 코스닥시장으로 쏠렸다. 이달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6580억원으로 지난 1월 6조1730억원보다 72.66% 증가했다.

다만 장외시장 시가총액 1위인 SK에코플랜트의 몸집은 커졌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외 플랜트, 건축, 토목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종합건설사다. 오는 하반기 상장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상반기쯤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거래량은 지난 3월 5만4059주에서 이달(28일까지 집계) 6만4081주로 18.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36억2183만원에서 50억2531만원으로 38.75% 늘었다. 업계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몸값을 10조원으로 추정한다.

IPO 시장에 대어가 등장하면 하반기 장외시장의 분위기도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활발해지면 기대감이 비상장시장에도 유입되면서 장외거래도 늘어난다”며 “하반기 SGI서울보증보험과 LS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들의 증시 입성이 예정돼 있는데, 이들이 IPO에 흥행하면 K-OTC 시장의 분위기도 반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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