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상담 예능… 시청자들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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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고민 상담 예능이 거듭 론칭되고 있다.
일단 고민 상담 예능에서 나올 수 있는 소재가 한정적이다.
초반 '물어보살'이 콘셉트를 적극 활용해 유쾌함을 조성하면서 예능적인 영역에 발을 들이밀었다면 이제는 이들의 고민 상담이 '한풀이'에 가까워지면서 콘셉트가 이들의 정체성이 된 셈이다.
결국 고민 상담 예능에게 중요한 것은 정체성 확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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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하는 프로그램은 극히 일부
시청자들의 니즈와 트렌드 읽는 자세 필요
수년 전부터 고민 상담 예능이 거듭 론칭되고 있다. 과거 '안녕하세요'를 시작으로 각기 다른 장소와 진행자, 타깃 시청층 등을 달리 한 고민 예능들이 쏟아졌다. 최근에도 LG유플러스 웹예능 '내편하자', MBC '도망쳐' 등이 배턴을 이어받는 중이다. 그러나 상담 예능들의 포화 상태가 이제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어느덧 조언을 구하고 직언을 날리는 예능들이 유쾌하게 느껴지지 않는 시기가 도래했다. 오히려 고민의 수위가 도마 위에 오르며 갑론을박이 펼쳐질 정도로 자극으로 점철된 경우도 잦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제보를 기반으로 에피소드를 꾸리기 때문에 제보에 대한 의존성이 높을 터다. 이 가운데 포맷의 한계점이 드러났다. 일단 고민 상담 예능에서 나올 수 있는 소재가 한정적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포맷 구성은 흡사하다. 최근에는 라인업마저 비슷비슷하다. 풍자 한혜진 등을 중심으로 유사한 출연자가 곳곳에서 나오는데 기시감이 지워지지 않는다. 결국 차별점을 가져야 하는 지점에 이르렀다. 가령 '마녀사냥 2023' 역시 진부하다는 지적 속에서 조용히 마지막 회를 방송했다. 지난 시즌들의 흥행세가 무색해진 대목이다. 이는 티빙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보였던 '마녀사냥 2022'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이렇다 할 화제성도 건지지 못했다. '내편하자'는 한혜진 랄랄 풍자 엄지윤이라는 MZ세대에겐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고도 씁쓸하게 시즌을 종료시켰다. '내편하자'의 경우 플랫폼이 진입장벽이 됐다는 의견도 있으나 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미비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담 예능의 재미를 구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고민상담 예능의 열풍은 어느덧 끝이 보이는 중이다. 이 가운데 '연애의 참견' 시리즈와 '물어보살'이 롱런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두 예능은 오히려 포맷의 범위를 한껏 좁혔다. 먼저 '연애의 참견'은 2030세대, 특히 여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연애의 참견'은 '사랑과 전쟁'의 일부분과 궤를 같이 하는 지점이 있다. 단순히 고민을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재연 드라마로 사연의 리얼리티를 가미하면서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특히 방송 초반 한혜진 서장훈 김숙 곽정은 등 가치관이 뚜렷한 스타들의 촌철살인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사연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고민 예능의 특성상 사연에 시청자들이 몰입해야 이들의 상담이 더욱 의미를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연애의 참견'은 재연드라마에 더욱 방점을 찍고 걸출한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인기를 유지 중이다.
'물어보살'의 경우 종종 아슬아슬한 사연을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사연자가 직접 서장훈 이수근을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실질적인 충고를 듣는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타 고민 상담 프로그램은 제보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픽션이 가미됐으리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으나 '물어보살'은 실명을 밝히는 이들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때문에 오히려 강점이 됐다. 초반 '물어보살'이 콘셉트를 적극 활용해 유쾌함을 조성하면서 예능적인 영역에 발을 들이밀었다면 이제는 이들의 고민 상담이 '한풀이'에 가까워지면서 콘셉트가 이들의 정체성이 된 셈이다.
결국 고민 상담 예능에게 중요한 것은 정체성 확립이다. 사연을 중심으로 하되 너무 무겁지 않은 밸런스의 조절이 요구된다. 평행대에 선 고민 상담 예능들이 부디 중용을 지키면서 롱런하길 기대해본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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