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도 빠진 푸바오, 방송가 대세 된 판다

정한별 2023. 8. 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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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이상엽…푸바오 언급한 스타들
주목받은 푸바오·사육사들 관계성
보아가 푸바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보아 SNS
폭행, 살인 등 안 좋은 소식들이 계속 들려오는 시기잖아요. 푸바오와 사육사의 두터운 신뢰 관계가 유독 따뜻하게 느껴지는 듯해요.

26세 여성 김민희씨는 일주일에 2, 3번씩은 푸바오의 영상을 챙겨본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 움짤(움직이는 그림)을 접하는 횟수는 더 많다. 그에게 푸바오 콘텐츠는 힐링 그 자체다. 푸바오의 생일을 챙겨주는 사육사의 행동이나 판다가 그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마음에 온기를 전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푸바오는 각종 연예인의 입을 통해서도 언급돼 왔다. MBC '구해줘! 홈즈'의 김대호 아나운서는 공항을 찾았을 때를 떠올리며 "사람들이 유리 너머로 나를 알아 보고 멈춰 서서 푸바오 보듯이 손을 흔드시더라"고 했다. 그의 말을 들은 김숙은 "푸바오가 인기 최고인데"라고 이야기했다. 박나래는 "'나의 인기에 대적할 수 있는 건 푸바오 밖에 없다'라는 거냐"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보아는 푸바오 사랑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SNS를 통해 푸바오의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푸바오를 만나러 간 보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보아는 자신의 SNS에 "우리 푸바오 내가 만든 꽃다발과 대나무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강바오(사육사) 할아버지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이상엽은 MBC '전지적 잠견 시점'에서 놀이공원으로 푸바오를 만나러 갔다. 푸바오를 본 그는 "슈퍼스타를 보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화면 속에는 판다의 매력에 흠뻑 빠져 행복해하는 이상엽의 모습이 담겼다. 스튜디오의 출연진 역시 푸바오의 일상을 보며 즐거워했다.

연예인의 연예인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푸바오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기도 했다. SBS 'TV 동물농장'은 지난 13일과 20일 푸바오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13일 방송은 가구 시청률 8.2%를 기록했다. 20일 방송의 가구 시청률은 8.1%였다. 많은 시청자들이 'TV 동물농장' 속 푸바오의 모습에 관심을 보였다.

EBS는 다음 달 1일 오전 12시 35분 '지식채널e'를 통해 푸바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EBS 측은 프로그램의 방송에 앞서 '최고 인기 스타를 키워낸 할부지의 육아 일기'라는 자막이 담긴 스틸을 공개했다.

'TV 동물농장'은 지난 13일과 20일 푸바오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13일 방송은 가구 시청률 8.2%를 기록했다. 20일 방송의 가구 시청률은 8.1%였다. SBS 캡처

사실 판다 외에도 귀여운 외모를 지닌 동물은 많다. 그럼에도 대중이 푸바오에게 더욱 열광하는 이유는 그가 사육사들과 보여주고 있는 깊은 유대 때문이다. 푸바오와 사육사들의 관계성은 유튜브와 각종 SNS를 통해 먼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놀이공원 측은 유튜브에서 푸바오 가족의 일상을 담은 영상들을 공개해 왔는데 이 안에는 판다를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사육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의 별칭은 각각 강바오, 송바오다. 이들에게 푸바오는 손녀 같은 존재다.

판다들과 사육사들의 케미스트리는 네티즌들에게 잘 만든 가족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기곤 했다. 인위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푸바오의 영상과 사진은 각종 SNS를 통해서도 확산됐고 연예인들의 입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되며 더욱 큰 화제를 모으게 됐다.

이러한 푸바오는 중국으로 귀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멸종 위기종인 판다의 개체 수 보존을 위해서다. 푸바오와 사육사들의 이별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기는 중이다. 강철원 사육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푸바오와의 이별 생각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애틋함을 더했다. 언젠가 푸바오가 떠나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대중의 마음속에 온기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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